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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봉조혈

교무부    2017.01.25    읽음 :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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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봉조혈

   

                                                                                                                                                     <연구실>

  

  정읍군 태인면에서 칠보면을 지나면 뱀의 허리마냥 구불구불한 구절재가 나오고 이 능성이를 통과하면 산내면 소재지가 있다. 여기서 왼편으로 돌아 들어가면 예덕리(禮德里)가 건너 보인다. 일명 배례밭이라고 하는 마을의 뒤편에는 왕자봉(王子峰)이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은 원래 노령산맥의 주간맥(主幹脈)이 천변만화하면서 내도(來到)하였고 탐랑(貪狼) 여러 봉이 연하여 이어진 후 결혈(結穴)하였으니 그 혈성(穴星)은 지극히 단아(端雅)하다. 

  이에 관한 고결록(古訣錄)을 보면 「태인 왕자봉 아래에 뒤에서 두 봉우리가 시좌하고 있는 군신봉조혈(君臣奉詔穴)이 있으니 전면에 세 장군이 있고 그 앞에는 홍문(弘門)이 있으며 뒤에는 신배(臣拜)가 있다. 동서(東西)로는 사관(斯觀), 배례(拜禮)가 있으며 혈의 좌우로는 3천의 곱게 화장한 미인과 8백의 기녀가 춤을 추고 있다…」아무튼 천봉만산이 전후좌우에 나열하였는데 그 길이만 해도 수백 리에 달하여 화려하고 장엄하고 단아한 형세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상제께서는 이 군신봉조혈(君臣奉詔穴)을 일컬어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를 유추해 보면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국태민안이란 간단히 말해서 임금, 신하, 백성이 서로 상통하달(上通下達)함으로써 나라가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것이다. 위로는 임금(天子라고도 함)의 조칙을 신하가 잘 받듦으로써 덕치(德治)가 행해지고 아래로는 국민 개개인이 마음을 일치단결하여 위를 공경함으로써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둘의 관계를 두고 충(忠)의 도(道)라고 하는데, 충이란 것은 중정(中正)의 뜻이니 지극히 공평무사한 것이다. 이를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써 볼 때는, 충은 임금과 신하 사이를 굳건히 해주고 나라를 평안히 해주며, 하늘과 땅도 감응케하고 신명(神明)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임금은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성덕(聖德)을 가져야 함은 물론 만방(萬方)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성덕은 하늘과 땅을 받들고 조상들의 유업(遺業)을 계승함으로써 갖추어진다. 통치자가 하늘과 땅과 조상들을 잘 섬기면 백성들은 자연히 그를 따르게 되어 나라는 영원히 발전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통치자의 충(忠)이다. 따라서 백성들보다도 다스리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백성의 허물이나 불충(不忠)을 살피기 이전에 자신의 허물이나 부족함을 반성하는 것이 통치자의 어짐이며 덕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충」이라고 해서 무조건 임금이나 나라를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이 법례(法禮)에 합당치 않은 행위를 할 때 기탄없이 충언(忠言)할 수 있는 것도 충의 범주에 포함된다. 또한 충이란 것은 그 마음을 하나로 하는 것을 일컬음이니 서경(書經)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하여 「오직 정성되고 하나가 되게 한다(惟精惟一: 유정유일)」고 말한다.「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에 대하여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란 「하나가 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외에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하는 일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한다는 것과 함께 집안이나 사회와 같은 사람들의 집단에 있어서 「융화단결」하는 것과도 연관된다. 즉, 모든 사람이 올바른 길을 찾아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마음을 합치고 힘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심(一心)이 자리 잡게 되면 개인(個人)을 대성(大成)케 하는 근본이 되는 한편, 집안을 화목 되게 하고 나라를 편안케 하는「국태민안」이 되는 것이다.  

                                                                                                                                        《대순회보》 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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