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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시루산에서 공부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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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0.23 조회4,6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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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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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산의 모습

  
  상제님께서는 1897[丁酉]년부터 3년 동안 천하를 주유하시고 1900[庚子]년에 고향인 객망리로 돌아오셨다. 광구천하(匡救天下)01를 위해 인심(人心)과 속정(俗情)을 낱낱이 살피시는 일이 이제 마무리된 것이다. 먼저 상제님께서는 조모님의 묘를 옮겨 다시 장사 지내셨으며, 이때 부친의 친구이신 류서구(柳瑞九)가 지관으로 상제님을 보좌하였다고 한다.

  상제님께서는 시루산 정상에서 머리를 푸시고 천하를 구제하시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셨다. 이 무렵 나무꾼들이 지나가다가 상제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호랑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상제님의 부친께 가서 전하였다. 부친께서 당황하여 급히 시루산에 올랐으나, 호랑이는 없고 상제님께서 태연하게 앉아 공부하시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 일은 상제님께서 호둔(虎遁), 즉 호랑이로 변신하고 계셨기에 일어났던 것이다. 훗날 상제님께서는 이에 대해 ‘호랑이의 성질이 사나워 사람을 잘 해친다고 하기에 실제로 그러한지 그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호랑이로 모습을 바꾸어보신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사람이 전부 돼지 같은 짐승으로 보이니 범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이 그 피해를 심하게 입을 것이므로 종자를 전할 만큼 남겨두고 번성치 못하게 하였노라.”고 말씀하셨다.02

  상제님께서는 밤이 되면 간간이 이웃 사람인 유덕안(兪德安)의 집에 가셔서 쥐눈이콩03 한 줌을 얻어 냉수와 함께 잡수시곤 하셨다. 상제님께서 시루산에 오르시면 산천이 크게 울리도록 소리를 지르셨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였다 한다. 또 이따금 산 밑에 있는 샘터로 내려오셔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으니, 이는 비탄과 고통에 허덕이는 창생에 대한 괴로움 때문이셨다. 상제님께서는 고해(苦海)에 빠진 신명계와 인간계에서 울려 퍼지는 원(冤)을 보고 들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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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상제님께서 무슨 공부를 하시는지 몰랐다. 다만 천지의 이치를 알아내기 위해 공부를 하시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구천의 주인이신 상제님께서 그런 공부를 하실 리 만무했다. 상제님께서는 비겁(否劫)04에 빠진 온 우주와 창생을 건지기 위한 공사를 보신 것이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하루는 진법주(眞法呪) 공사를 보셨다. 진법주란 15신위(神位)의 신명을 응기시키는 주문이며, 그 신위는 구천상제님과 옥황상제님, 그리고 서가여래를 비롯하여, 명부(冥府)를 담당하는 제신(諸神), 오악(五嶽)의 모든 산신(山神), 사해(四海)를 주관하는 모든 용왕신, 봄·여름·가을·겨울의 사철을 맡아보는 모든 토지신, 관성제군 및 칠성대제 등을 총망라하는 것이었다. 이 진법주는 훗날 상제님의 뒤를 이어 진법(眞法)을 짜 나가실 분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또 도인들에 의해 어떠한 변동도 없이 그대로 받들어지게 될 것이었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오방신장(五方神將) 공사도 보셨다. 오방신장이란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각각 재해나 액으로부터 지키는 신장들이다. 이분들은 동방공조태충천강청제장군(東方工曹太沖天靑帝將軍), 남방태을승광소길적제장군(南方太乙勝光小吉赤帝將軍), 서방전송종괴하괴백제장군(西方傳送從魁河魁白帝將軍), 북방등명신후대길흑제장군(北方燈明神后大吉黑帝將軍), 중앙황제장군(中央黃帝將軍)05으로 불린다.06

  더불어 상제님께서는 사십팔장(四十八將)과 이십팔장(二十八將) 공사도 보셨다. 사십팔장은 상제님을 호위하는 천상(天上)의 신장들이다. 현재 이분들은 다른 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여주본부도장 영대(靈臺)의 옥황상제님 진영과 관성제군 진영 사이에만 모셔져 있다. 사십팔장이 하는 일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이분들의 신위(神位)가 상제님 옆에 모셔져 있다는 점, 옥추문을 열 때 48장을 늘여세운다는 점07으로 보아 천상계에서 상제님을 호위하고 상제님의 명을 받드는 일을 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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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팔장은 이십팔수(二十八宿)08를 각각 담당하는 신명들로서, 후한(後漢: 25~220)의 광무제(BCE4~CE57, 재위 25~57) 때 인간계로 내려와 혼란스럽던 세상을 안정시킨 등우(鄧禹), 마성(馬成), 오한(吳漢), 왕양(王梁), 가복(賈復), 진준(陳俊), 경감(耿), 두무(杜茂), 구순(寇恂), 부준(傅俊), 잠팽(岑彭), 견담(堅), 풍이(馮異), 왕패(王覇), 주우(朱祐), 임광(任光), 좨준(祭遵), 이충(李忠), 경단(景丹), 만수(萬修), 합연(蓋延), 비융(邳肜), 요기(期), 유식(劉植), 경순(耿純), 장궁(臧宮), 마무(馬武), 유융(劉隆)을 말한다.09

  상제님께서 공부하신다는 소문이 지방에 돌자 고부 경무청(警務廳)10은 상제님께서 ‘요술공부’를 한다 하여 붙잡으려고 순검(巡檢)11들을 보냈다. 그럴 때마다 상제님께서는 순검이 오는 것을 미리 아시고 삿갓을 쓰고 길가에 나가서 안개를 짓고 앉아 계셨으며, 순검들은 몰라보고 지나가곤 하였다고 한다.   

  <대순회보>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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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세상을 구제함.
02 교법 3장 19절.
03 서목태(鼠目太)라고도 한다.
04 우주의 운행(運行)되는 도수(度數)가 비뚤어지고 운(運)이 막혀서 서로 통하지 못하는 큰 액(厄).
05 교운 2장 42절.
06 『고려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성종·예종·인종(1000년∼1200년경) 시절부터 조선 초기까지 오방신장에 대한 치성을 모시고 있었다. 그때 불렸던 오방신장의 명칭은 청제이동방천(靑帝二東方天), 적제이남방천(赤帝二南方天), 황제이중앙천(黃帝二中央天), 백제이서방천(白帝二西方天), 흑제이북방천(黑帝二北方天)이었다. 한편 불교에서도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과 중앙을 지키는 수호신을 합하여 오방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천왕은 동쪽에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이고 중앙의 수호신 이름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불교의 오방신은 사천왕을 오방신으로 확장시켜 보는 개념으로 도교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07 예시 78절.
08 하늘의 적도에서 발견되는 28개의 별자리. 수(宿)는 별들이 모여 하나의 의미 체계를 이룬 별자리를 뜻한다. 이십팔수는 이십팔사(二十八舍)라고도 하는데, 사(舍)는 별들이 운행하다 머무는 집이라는 뜻으로 수(宿)처럼 거소(居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28개의 별자리를 4등분하면 각 7개의 별자리가 되는데 이를 동서남북에 배치하여 동방칠수, 서방칠수, 남방칠수, 북방칠수라고 부른다. 28수는 북두칠성과 결합되어 방위나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능하기도 하고, 사신(四神)과 결합되어 천상을 구획하는 기준 별자리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09 후한 영평연간(永平年間: 58~75)에 명제(明帝) 유장(劉莊)이 남궁(南宮) 운대(雲臺)에 그린 28장의 초상화를 모셨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10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종래의 포도청이 폐지되고 일본식 경찰 제도를 본뜬 경무청이 만들어졌으며,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 이후에는 완전히 일본 경찰화하였다.
11 한말의 경찰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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