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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이야기하지(夏至)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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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10 조회4,8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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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하지는 24절후의 하나로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주로 6월 22일 무렵이다. 올해는 양력 6월 22일 오전 2시 16분에 하지가 든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다 이날에 이르면 가장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낮이 가장 길어져 ‘장지(長至)’01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는 1년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날이기에 이날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진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하지 기간 15일을 5일씩 끊어 3후(候)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次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侯)에는 반하(半夏)02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 때 모내기가 끝나고 장마가 시작되므로 장마와 가뭄을 대비하고, 감자 수확, 고추밭 매기, 모내기, 병충해 방제 등도 모두 해야 하기에 1년 중 추수 못지않게 바쁜 때이다.
  하지와 관련된 속담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등이 있다. 전자는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으로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이고, 후자는 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논에 물대기 하느라 논에서 벗어날 틈이 없다는 뜻이다. 속담들이 물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것은 하지 이후부터는 무엇보다 물[雨]이 필요한 시기임을 나타내준다. 또한,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3~4년에 한 번씩 가뭄으로 말미암은 피해를 보았다. 농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바탕을 이루어 왔기에 하지 때까지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조정과 민간에서는 제주(祭主)를 바꾸거나 제장(祭場)을 옮기고 주법(呪法)을 바꿔가며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이처럼 기우제는 절사(節祀)와는 달리 가뭄이 들 때 지내는 비정기적 의례였다. 현재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에서는 하지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이장이 제주가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를 지낸다. 제물로 개, 돼지 또는 소를 잡아 그 머리만 물속에 넣는다. 그러면 용신(龍神)이 그 부정함에 노하여 비를 내려 씻어 내린다고 믿는다. 머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삶아서 기우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하지 절후를 담당하고 있는 신명은 다른 24절후 신명들처럼 당태종을 도와 당나라 창업에 큰 공을 세웠던 은개산(殷開山)이다. 617년[대업(大業) 13] 당시 수나라의 태원유수였던 이연[李淵: 당을 창업한 고조(高祖)]은 거병(擧兵)하면서 은개산을 불러들여 대장군을 보좌하게 했다. 은개산은 참모(參謀)의 역할을 할 만큼 이연의 신임을 받았으며, 임무를 잘 수행하여 군공을 세우고 광록대부(光祿大夫)에 임명되었다. 이후 이세민(李世民)을 도와 계속된 전투에서 공을 세우며 진군공(陳郡公)의 작위를 받았고 승상부(丞相府)로 옮겨졌다.
  622년[무덕 5] 은개산은  ?~623)03을 평정하러 가는 도중에 병으로 죽었다. 이세민은 심히 통곡하였으며, 왕위에 오른 뒤인 640년[정관(貞觀) 14]에 은개산을 회안왕(淮安王) 이신통(李神通), 하간왕(河間王) 이효공[李孝恭, 소한(小寒) 절후 관장], 민부상서(民部尙書) 유정회[劉政會: 상강(霜降) 절후 관장]와 함께 고조(高祖)의 묘당(廟堂)에서 제사를 받도록 하였다. 영휘[永徽: 당의 세 번째 황제인 고종(高宗)의 연호] 중에 은개산은 사공(司空)으로 다시 추증(追贈)되었다. 이처럼 은개산은 당의 고조ㆍ태종ㆍ고종 3대에 걸쳐 살아생전에는 신임을 얻었고 죽어서는 개국공신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하지치성 때 도인들은 구천상제님과 옥황상제님을 비롯한 15신위에 성ㆍ경ㆍ신을 다해야겠다. 또한, 하지를 담당하는 은개산 신명께 올 한 해도 물이 풍족하여 풍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하지 이후부터 무더워지는 날씨에도 오로지 포덕사업과 수호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대순회보》 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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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仲夏之月 日長至[중하의 달(음력 5월)에 태양이 장지(長至)한다.] [「월령(月令)」 『예기(禮記)』]
 孔氏曰 長至者 謂日長之至極[공씨가 말하기를 장지(長至)는 낮이 길어져 지극함을 이른다.] [『예기집해
 (禮記集解)』]

02 덩이뿌리로 밭에서 자라는 한약재.

03 「인물소개」 『대순회보』 101호, p.2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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