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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이야기정월 대보름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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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11 조회5,2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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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교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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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정월 대보름치성은 양력으로 2월 24일이다. 정월 대보름은 설날, 추석날과 더불어 우리 겨레가 즐겨온 큰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한자로는 상원(上元), 상원절(上元節), 원소(元宵), 원소절(元宵節)이라고 하며, 줄여서 대보름 혹은 대보름날이라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이날 온 집안이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 그믐날 밤 수세(守歲)01하는 예와 같다.”고 적어 놓고 있다. 보름 또는 보름날이란 음력 초하룻날부터 열다섯 째 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세배를 드리러 다니기도 하였으며, 대보름의 ‘대’는 그 해에 맨 처음으로 제일 큰 달이 뜨기에 붙인 말이다. 
  대보름날의 상징은 여신, 대지(大地)의 음성원리(陰性原理), 풍요 기원 등이다. 여기서 여신은 대지와 연결되며,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상징한다. 이날은 1년의 첫 보름이라 특히 중요시하고 그해의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희면 강우량이 많고 붉으면 한발이 있으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달이 남으로 치우치면 해변에 풍년이 들 징조이고, 북으로 치우치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15일은 보름 명절이고, 16일은 귀신날로 일손을 놓게 되어 있으므로 농사의 시발행사는 14일에 한다. 정월 14일 날 마당에 모닥불이나 관솔불을 피우고 들의 논밭 둑에 불을 피운다. 이때 집안에서는 각 방이나 헛간은 물론 변소나 처마 등에 등불을 켜는 습속이 있다. 그 등불이 밝으면 그 집 가운(家運)이나 식구들의 신수(身數)가 길하고, 자주 꺼지거나 희미하면 그와 반대로 해석한다. 이처럼 보름에는 등불을 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옛날부터 이날 저녁을 등석(燈夕)이라 불러 왔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이를 지키는 곳도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설날은 어두워야 하고 등석은 밝아야 연사에 좋다고 해서, 집안이 훤하도록 불을 켜려고 한다. 또한 14일 날 마을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는 동제(洞祭)가 있다. 가신(家神)은 제각기 개인의 집 안에 있기 때문에 위하는 것도 그 집의 거주자에 한하고 가족끼리 하게 되지만, 동제는 마을 공동의 신에게 제사 지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니라 마을 공동으로 거행하게 된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더위를 판다. 해가 뜨기 전에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부른다. 친구가 “왜 그러냐.”고 되물었을 때 “내 더위 사 가라”고 하면 더위를 판 것이 되고 판 사람은 1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멋모르고 대답을 했다가 더위를 산 사람은 그 사람의 더위까지 두 사람 몫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세시기』에는 더위를 판 것을 ‘매서(賣暑)’라 하고 백방으로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학(謔)’이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헌 수수 빗자루를 가져다 밭에 거꾸로 꽂아 놓은 후 절굿공이를 가지고 가서 밭 네 귀를 찧고 다니는데, 이는 밭에 있는 해충을 없애고 여름에 비가 와도 논밭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대보름날 밤에 뒷동산에 올라가서 달맞이를 하고 아침에는 부럼02을 깨물어 마당에 버린다. 귀밝이술[耳明酒]03을 마시고 약식을 먹으며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복쌈, 무친 나물을 먹고, 솔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러한 음식들은 배불리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고 민속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다. 게다가 이날은 줄다리기, 차전놀이, 동교,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놀이가 집중되어 있는 명절인바 농민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한가한 절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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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날 차례를 지낸 다음 콩·조·수수·녹두·목화씨 등 밭곡식을 가지고 가서 밭 귀퉁이에 묻는 일도 있었는데, 이렇게 하면 굳은 곡식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든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콩이나 팥 등을 취급하지 않는다. 평소 콩이나 팥 등을 해치는 것은 산짐승들이다. 그래서 이날 콩이나 팥 등의 밭곡식을 다루면 산짐승이 풍년을 방해한다고 해서 이를 삼간다. 또한 남의 집에 가서 물을 먹지 않는다. 남이 와서 찬물을 먹으면 자기 집 여름 농사 때 비가 와서 농사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정월 대보름날은 한 해의 건강과 풍년에 관련된 중요한 날이라 하겠다. 또한, 우리에게는 도주님께서 선돌부인에게 봉서를 받은 날이기에 더욱 의미가 새롭다. 이날 도장에서는 우주 삼라만상을 삼계대권으로 주재 관령하시는 상제님과 천지 운행에 참여하는 천지신명께 지극하게 치성을 드린다. 그리고 수도인들이 치성 날 아침에 부럼을 깨서 무사태평을 빌며, 저녁에는 달집을 태워 화합과 소통의 한마당을 위한 자리를 가진다. 정월 대보름치성에 만수도인이 참여하여 해원상생의 법리에 따른 인간개조로 포덕천하와 광구천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이다.

《대순회보》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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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날 밤 온 집안에 불을 밝히고 밤을 지키는 것이 수세, 곧 해[年]지키기이다.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여 가정에 따라서는 밤을 지새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경신(庚申)을 지키던 유속(遺俗:섣달 중에 경신일에는 자지 않고 밤을 지켜야 복을 얻는다는 도교에서 나온 풍속으로 이를 경신수세라고 부름)이다.
02 『동국세시기』에는 “대보름날 새벽 날밤ㆍ은행ㆍ호두를 깨물며 ‘일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시오’ 하고 축수한다. 이를 부럼이라 하고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03 일설에는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일 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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