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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이야기치성음식 이야기를 연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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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09 조회4,6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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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류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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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성(致誠)이란 인간이 천지신명께 지극(至極)한 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치성은 신령스러운 존재나 돌아가신 조상에게 음식물을 올려 정성을 들이는 제사의 한 형태로, 신령스러운 존재[지고신(至高神)인 천신(天神), 즉 하느님에게 들이는 정성이 천제(天際)고 돌아가신 조상에게 들이는 정성이 제사(祭祀)다.01 제사는 원래 신과 인간의 세계를 매개시켜 주던 종교행위로, 지상지고(至上至高)의 신에서부터 산천에 널려 있다고 믿는 여러 신들을 받들어 신의 가호로 재앙이 없고 보다 좋은 삶을 이룩하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다.02 『예서(禮書)』에서는 “제왕은 하늘에 제사 지내고 제후는 산천에 제사 지내며 사대부는 조상에 제사 지낸다.”고 했다.03
  대순진리회에서 치성의 시작은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셔서 ‘산 제사’를 받으신 것04에서 유추할 수 있다. 즉 고대부터 내려오던 천제의 맥이 조선 중기 이후 끊어진 것을 산 제사를 받으시면서 자신에게 돌려 이으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종통을 계승하신 도주님께서 도장을 건립하시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는 치성의 기틀을 마련하셨으며, 도전님에 의하여 현재의 치성이 일정한 기념일에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순진리회에서는 영대에 15신위를 봉안하고 일정한 때마다 천제에 해당하는 치성을 올리고 있다. 즉 대순진리회에서의 치성은 신앙의 대상이신 상제님께 올리는 극경(極敬)의 표현으로 특정한 의례절차에 따라 영대에 전수를 올리면서 소원성취를 축원하는 동시에 상제님을 위시한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리고 그 치성일마다 뜻을 기리어 기념하는 의례인 것이다.
  치성의 장소는 ‘영대(靈臺)’로 상제님과 천지신명을 모셔놓은 가장 신성한 장소이다. 치성 의례는 영대에 치성음식을 진설하면서 시작하여 음복으로 마친다. 이처럼 치성의례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때 치성음식은 상제님과 천지신명 전에 올리는 것이므로 진설에 쓰이는 음식은 가장 격이 높다. 따라서 그 음식들은 가장 좋고 신선하며 최상의 것을 올린다. 진설되는 음식은 각 방면에서 정성으로 올린 과일을 비롯하여 농산물인 쌀에 콩·팥·녹두·흑임자를 넣어 만든 떡, 채소나 고기류를 사용하여 만든 전류, 각종의 나물, 그리고 소·돼지·닭과 같은 가축을 이용한 고기류, 그밖에 견과류와 술 등 다양하다. 대순진리회에서는 특별히 금기하는 음식은 없으나 과일 중 복숭아는 진설하지 않으며, 떡을 만들 때 설탕을 넣지 않는다.
  치성에서 음식이 중요한 만큼 그 음식의 준비과정부터 도인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수도인이 상제님 전에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최상의 정성을 드리는 순간이다. 그리하여 상임원 중 선별된 전수원과 간사05는 깨끗한 한복을 입고 마음을 정갈히 하여 음식을 만든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을 제기에 담아 원위, 재위, 삼위 전에 진설을 하여 치성을 모신다. 치성을 준비하는 과정은 전국의 수도인이 함께하는 화합하는 장이며, 각 지역의 개성 있는 음식이 하나의 의식을 통하여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생의 장인 것이다. 

  외국인들이 낯설어하는 한국 음식문화 중 하나가 찌개 등을 숟가락으로 다 함께 떠먹는 모습이다. 이것은 한국인에게 가족을 나타내는 식구(食口)라는 의미로 밥상을 같이 한다는 것은 가족이 된다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치성을 마친 후에 함께 음복(飮福)을 나누면서 수도인으로서의 동질감과 서로의 정을 나눈다. 치성 후의 음식은 치성의례를 통하여 정화(淨化)와 성화(聖化)의 의식을 거친 음식이다. 따라서 대순진리회의 수도인은 음복을 통하여 성스럽게 정화된 음식을 섭취하며 그 과정에서 조상님들도 같이 흠향(歆饗)06하며 맛을 느낀다고 본다. 치성음식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그 음식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치성에 진열하는 치성음식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음식 속에 담겨 있는 대순진리회의 문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대순회보》 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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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치성이야기를 연재하며」, 《대순회보》 119호 참조.
02 조후종ㆍ윤숙자, 『통과의례와 우리 음식』, 한림출판사, 2002, p.184.
03 위의 책, p.184 해설 인용
04 교운 1장 37절 참조.
05 고기를 삶는 것처럼 음식의 변환이 일어나는 요리과정이 없는 경우에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간사라고 한다. 대순진리회에서 간사는 고기조가 있다. 이에 반해 전수원은 요리과정을 통하여 음식의 변환이 있는 경우에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전수원이라 한다. 대순진리회 전수원으로는 전조와 떡조 등이 있다.
06 교법 1장 49절. 신은 사람이 먹는 대로 흠향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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