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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속 인물민중의 마음에 살아있는 신선 「여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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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9.13 조회4,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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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마음에 살아있는 신선 「여동빈」 

여동빈이 민중들에게 인기를 모은 것은 그가 그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때문이다. 그는 민중을 고통에서 구해주는 신선이요, 민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신선이다.            

박팽련<연구위원>

            

  『나의 일은 여동빈의 일과 같으니라. 그가 인간의 인연을 찾아서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장사로 변장하고 거리에서 이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곧아지고 노구가 청춘이 되나니 이 빗 값은 천냥이로다라고 외치니 듣는 사람마다 허황하다 하여 따르는 사람이 없기에 그가 스스로 한 노구에게 시험하여 보이니 과연 말과 같은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서로 앞을 다투어 모여오니 승천하였느니라.』(예시 61절), 유구필응(有求必應 :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이라는 영험을 지닌 신선으로서 인간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은 민중 도교의 교조 여동빈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그의 선파원류(仙派源流)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선도(仙道)의 교조는 태상노군 노자다, 노자는 도를 소양제군 왕현보에게 전하고 소양제군은 정양제군 종리권에게 전하고 정양제군은 부우제군이며 순양진인인 조사 여동빈에게 전했다. 순양진인 여동빈은 두 제자를 두었으나 하나는 해섬제군 유성종이요, 또 한 사람은 중양진인 왕덕위이다. 그리하여 해섬제군은 자양진인 장백서에게 전하고 자양진인은 석행림에게 전하고 석행림은 설자현진인에게 전하고 설자현은 진니환진인에게 전하고 진니화은 백자청진인에게 전하고 백자청은 팽학림진인에게 전하였다. 여동빈은 또 중양진인 왕덕위에게 전하고 중양진인은 마단양진인에게 전하고 마단양은 송피운진인에게 전하고 송피운은 이태허진인에게 전하고 이태허는 장자경진인에게 전하고 장자경은 조연독진인에게 전하고 조연독은 진상양진인에게 전하였다.

  여동빈은 당말(唐末) 경조인(京兆人)으로 이름은 암(巖)이고 자는 동빈(洞賓)이며 호는 순양자(純陽子)이다. 회창년간(會昌年間:841~846)에 세차례나 진사시(進士試)에 낙제했는데 그때 그는 이미 64세의 고령이었다. 실의(失意)한 그는 노구를 이끌고 강호를 유랑하다가 우연히 장안에 있는 술집에 들렀는데 여기서 종리권(鍾離權)이라는 사람을 만나 장수할 수 있는 방술(方術)을 배웠다. 처음에는 종남산(終南山)에 있었는데 후에 종리권이 다시 그를 학령(鶴嶺)으로 데리고 가서 상진비결(上眞秘訣)을 남김없이 전수했다. 이렇게 해서 여동빈은 도를 터득해서 선화(仙化)하였다. 후에 중국 팔선(八仙)중의 한 사람으로 처음에는 선도(仙道)에 크게 통하였고 뒤에는 불에 입문하여 역시 불도(佛道)도 통했으므로 여조(呂祖)라고 불리기도 하고, 원대(元代)에 이르러서는 순양연정경화존우제군(純陽演政硬化尊佑帝君)에 봉해지기까지 하였다. 또한 여조는 종리권(雲房道人)으로부터 천우(天祐)연년(904)에 화산(華山)에서 금단(金丹)과 검법(劍法)을 전수 받았다. 11세기경부터 점차 신선의 대표로서 지위를 획득하였으며 전진교(全眞敎)의 시조인 왕중왕에게 비도(秘道)를 전해 준 선인(仙人)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이때부터 그는 전진교의 교조(敎祖)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으며, 영험이 뛰어난 사람으로 알려질 정도로 그에 대한 민중의 신앙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또한 미륵보살이 도교적 전승자(傳承者)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그의 모습은 반드시 검을 등에 지고 있는데 이 검은 탐진 애욕을 비롯한 모든 번뇌를 끊는다는 진검(眞劍), 혹은 심검(心劍)이라고 한다.

  여조가 민중들의 두터운 신앙의 대상이 된 최대의 이유는 민중들 속에 살면서 그들이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 주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진심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유구필응(有求必應)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운방(종리권)이 그의 수행 정도를 시험해 봤다는 전설이 「운방십시동빈(雲房十試洞賓)」이라는 고사로서 전해지고 있다. 그 고사에 따르면 여조가 모든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운방은 안심하고 승천하여 천선(天仙)이 되었으며 뒷일을 모두 여조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래서 여조는 세상의 모든 중생을 제도할 때까지 승천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스스로 지선(地仙)이 되었다고 한다. 운방이 그를 시험한 열 가지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① 어느 날 오후, 여동빈이 밖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안 사람들이 모두 병들어 죽어 있었다. 그래도 그는 조금도 슬퍼하지 않고 후한 장례를 준비하자 죽은 이들이 모두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일어났다. (속세간의 정에 쉽게 빠져들지 말 것)   ② 하루는 산에 올라가 약초를 깨다가 황금 수십 덩어리를 발견했는데 얼른 도로 묻어 버리고 하나도 갖지 않았으며 거리에서 고대의 구리벼루 하나를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갈다 보니 금으로 된 것임을 알게 되자 곧장 그 벼루 판 사람에게 금 벼루를 돌려주었다. (눈앞의 이익에 마음이 흔들리지 말 것)   ③ 어느 정월에 어떤 거지가 문 앞에 와서 구걸하자 여동빈은 재물을 주었다. 그런 뒤에도 그 거지는 자꾸 욕심을 부리며 끈질기게 귀찮게 굴었지만 그는 거듭거듭 예로써 상대하자 웃음을 머금고 가 버렸다. (포덕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화내지 말 것)   ④ 하루는 여동빈이 참선하고 있는데 혼미한 중에 어렴풋이 자기 자신이 산 속에서 양을 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맹호 한 마리가 양떼들을 쫓아오는 것이다. 그는 부랴부랴 양떼들을 산 아래로 몰고 가서 자기 몸으로 범을 가로막고 섰다. 그러자 뜻밖에도 그 맹호는 고개를 떨구고서 사라졌다. (중생을 위하여 자기 몸을 돌보지 말 것)   ⑤ 어느 날 산 속 초가집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문득 열일곱,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아리따운 여인이 친정에 가는 도중에 길을 잃었다면서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했다. 그 날 밤 그 아리따운 여인은 갖가지로 그를 유혹했지만 그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욕정에 마음이 미혹되지 말 것)   ⑥ 한번은 그가 상품을 거리에서 팔고 있는데 가난한 사람이 그에게 값을 좋게 매겨 흥정하더니 막상 반값만 치르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그 사람과 다투지 않고 깨끗이 상품을 내주고는 한푼도 받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남의 잘못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겸손히 할 것)   ⑦ 하루는 교외로 놀러 갔다 돌아와 보니 집안의 재산을 죄다 도둑맞아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성을 내지 않았고 잃었다고 걱정하는 생각도 없었다. (물질에 대해 초연할 것)   ⑧ 미친 것 처럼 꾸민 도사 한 사람이 광장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약을 팔면서 「누가 이 약을 사려오? 먹으면 곧 죽는 약이지만 다음 세상에 반드시 도를 얻게 되오.」하였다. 그는 도를 구할 결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약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먹었는데 도리어 편안하고 아무 탈도 없었다. (도를 구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말 것)   ⑨ 하루는 그가 조각배를 타고 범람하는 강 위에 떠도는데 파도가 그렇게 거칠게 날 뛰어도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자 험하던 파도가 잔잔해졌다. (생사의 기로에 처했을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것)   ⑩ 또 한번은 그가 방안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괴상한 귀신들이 수없이 나타나 그를 때리려고 하고 또는 죽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또 수십 명의 야차(夜叉)들이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는 귀신 하나를 데리고 오니 그 귀신이 「너는 전생에 날 죽였어. 그래서 내가 금생에 빚을 받으러 왔다.」하고 울부짖었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칼과 오랏줄을 잡고 자살하려 하니까 갑자기 공중에서 크게 꾸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귀신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전생에 지은 악업의 과보에 순응할 것)

  이상의 열 가지는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범인에게는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므로 이 시험에 합격한 여조는 민중에게 있어서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된 것이다. 또한 여동빈은 「공과격(功過格)」을 만들어 사람들이 모두 허물을 고쳐 행실을 착한 데로 옮기도록 하였다. 「공과격(功過格)」은 다음과 같다. 

  공격(功格): 의선 54조 (뜻이 착한 것 54가지)   어선 31조 (말이 착한 것 31가지)   행선 43조 (행실이 착한 것 43가지)   과격(過格): 의악 53조 (意惡 五三條 : 뜻이 악한 것 53가지)   어악 37조 (語惡 三七條 : 말이 악한 것 37가지)   행악 77조 (行惡 七七條: 행실이 악한 것 77가지)

  한편 여조는 108번의 변신하여 중생제도에 변화 자재 하는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 숫자는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와 연관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민중의 종교의식 속에는 도교나 불교를 구별하는 의미가 없으며, 단지 민중의 기원을 들어주는가가 문제될 뿐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원을 가장 많이 들어주는 존재가 바로 여조인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도 여러 민간 종교에서 여조를 신봉할 정도로 여조는 인기 있는 신선이다. 그는 민중을 고통에서 구해 주는 신선이요, 즐거움을 주는 신선으로서 어느 곳에든 가리지 않고 나타나서 어떤 사람의 기원이든지 들어준다. 그러므로 중국 민중은 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순회보》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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