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觜宿)

자수는 28수 가운데 스무 번째 별자리이다. 그리고 규루위모필자삼(奎婁胃昴畢觜參) 서방(西方) 백호(白虎) 칠수(七宿) 가운데서 여섯 번째 별자리다. 이 별자리의 주된 별[主星]은 3개로 상징 동물은 원숭이[猴]이다. 자수의 속성(屬性)은 불[火]이며 서방 백호의 머리[頭]와 입[口]에 해당하는데 백호의 입은 복(福)을 상징한다.

자수를 의인화하여 서방자화후성군(西方觜火猴星君)이라 하는데 얼굴은 원숭이와 닮았고 손에는 철봉(鐵棒)을 들고 있다고 한다.01

후한의 창업공신 만수

만수(萬脩, ?-26)는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 BCE 2-CE 58)를 도와 후한(後漢)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창업공신이다. 그의 자(字)는 군유(君游)로 부풍군(扶風郡) 무릉현(茂陵縣, 현재 陝西 興平 西北) 사람이다. 만수의 생애는 전한(前漢)-신(新,8~23)-후한(後漢)으로 왕조가 연이어 교체되는 혼란기에 걸쳐있다. 전한을 타도하고 신을 건국한 왕망 정권이 급속하게 와해되면서 중국 전역이 반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러한 혼란은 광무제 유수의 후한 건국 이후에야 수습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만수는 왕망이 몰락한 이후 집권한 경시제(更始帝)02 때 신도(信都)의 현령을 지냈는데 태수 임광(任光), 도위(都尉) 이충(李忠)과 함께 성을 지키다가 하북을 평정해 가고 있던 유수군에 투항했다. 신도를 접수한 유수는 만수를 편장군(偏將軍)에 임명하고 조의후(造義侯)로 봉했다. 이후 만수는 유수를 수행하여 한단 공략에 나서게 된다.

이때의 상황을 잠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만수가 유수를 만나게 된 것은 유수가 경시제의 명령으로 하북에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수가 하북을 평정해 가는 과정에서 왕랑이라는 강력한 장애물이 나타났다. 급속하게 세력을 확대한 왕랑이 유수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면서 유수는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03 유수가 후한을 건국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신도와 화성(和成)이 유수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왕랑에 쫓기던 신세였던 유수는 이 두 군(郡)을 기반으로 다시 반격에 나서 한단(邯鄲)의 왕랑을 대파하였다. 이때 유수를 수행하여 공을 세운 만수는 우장군(右將軍)에 임명되었다.

하북을 평정하여 기반을 확립한 유수가 25년 호현(鄗縣, 하북성 栢鄕縣)에서 신하들의 추대로 제위에 올라 한의 부흥을 선언하니 그가 후한의 초대 황제인 광무제이다. 26(건무 2)년 만수는 괴리후(槐里侯)로 다시 봉해졌다. 이후에 만수는 양화(揚化)장군 견담(堅鐔)과 함께 남양(南陽)을 공격하였는데, 이때 병(病)이 들어 군중(軍中)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 만보(萬普)가 뒤를 이었다.

01 萬民英(明) 原著, 『圖解 星學大成 第一部: 星曜神煞』, 北京; 華齡出版社, 2009, p.440.

02 자(字)는 성공(聖公). 왕망 말년에 법을 어겨 평림(平林)으로 망명하였다가 22년 평림을 기반으로 한 반란이 일어나자 평림군(平林軍)에 투항했고 23년 호(號)를 경시장군(更始將軍)이라 했다. 이때 평림군의 추대로 황제가 되었는데 유수의 형인 유연(劉縯)의 위세와 명망을 시기하여 그를 죽였다. 한나라의 부흥을 바라는 민심을 업고 왕망을 몰아내고 장안을 차지하였으나 잘못된 정치로 반란이 빈발했다. 왕망 말기에 일어났던 반란세력이 가장 세력이 컸던 적미(赤眉)가 장안을 함락시킨 이후 처음에는 장사왕(長沙王)에 봉해졌으나 후에 사록(謝祿)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03 왕랑의 봉기와 관련한 사항은 다음을 참조.( 《대순회보》 173호, 「벽(壁) 별을 관장하는 왕패(王霸) 신명」, pp.65-68)

<대순회보 1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