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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교<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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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신 작성일2017.02.20 조회2,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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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신(安 信)

(배재대 종교학 교수,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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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관련 서양신종교들

 

  다양하고 독립적인 소규모 공동체들이 우주인의 존재들이 외계에 존재하며 지구의 인간과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고 있다. 수세기 동안 외계 생명체에 대한 추론들이 있었지만 1947년에 비행사였던 케네스 아놀드(Kenneth A. Arnold, 1915-1984)가 ‘미확인 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 UFO)를 미국에서 목격하면서 크게 관심이 늘었다. 주요 UFO와 관련된 신종교들에는 조오지 킹의 에테리우스회(Aetherius Society), 노만의 우나리우스과학회(Unarius Academy of Science), 라엘의 라엘리안 운동(Raelian movement), 애플화이트의 천국의 문(Heaven’s Gate) 등이 있다. 이 공동체들은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창시자의 지시와 우주인들의 계시에 적극적으로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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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리우스회 창시자_조오지 킹 박사 (좌),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조오지 킹과 신자들 (우)

   

  조오지 킹(George King, 1919-1997)은 1955년 런던에 에테리우스회를 설립하고 “인류를 위한 봉사”를 가르쳤다. “어머니 지구”를 위대한 우주적 지성으로 간주하고 인류가 그 위에 거주하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오랜 기간 동안 인류가 어머니 지구로부터 가져 간 에너지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영적 에너지를 돌려드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예수, 부처, 크리슈나 등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에서 온 우주적 아바타들로서 인류에게 진리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신자들은 킹이 습득한 요가의 지혜와 외계의 존재들로부터 교신(channelling)을 통해 받은 지혜들을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받아드린다. 그에게 최초로 명령을 한 천상의 존재인 스승 에테리우스(Master Aetherius)의 이름을 따서 단체의 이름을 지었다. 현재 영국, 포르투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가나, 나이지리아 등에 지부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1년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과 해일 피해를 돕기 위하여 영적인 에너지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만 부부(Ernest and Ruth Norman)가 미국에 설립한 우나리우스과학회는 모든 것을 에너지의 변화로 설명한다. 업의 원리에 따라서 악행보다는 선행을 하려고 노력하며 4차원의 원리에 기초하여 다차원적인 생명에 대한 과학을 발전시키려 하는 공동체이다. 우나리우스의 신자들은 미국, 캐나다, 일본, 나이지리아에 센터들을 세웠고 창시자, 교신자들(channels), 부교신자들(sub-channels)이 출판한 서적들에 권위를 부여하고 영혼의 불멸과 전생을 믿는다.

  프랑스의 라엘이 이끄는 라엘리안 운동은 2002년 12월 26일에 최초의 복제인간인 “복제아기 이브”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운동은 1973년 12월 13일에 클로드 보리롱(Claude Vorilhon, 1946-)이 외계생명체인 야훼 엘로힘을 만났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라엘로 이름을 바꾼 보리롱은 엘로힘이 4피트의 어두운 머리색과 아몬드형의 눈을 가진 올리브색의 피부를 가진 존재라고 묘사한다. 라엘에 따르면, 엘로힘은 지구상에 모든 생명을 창조했는데 인류가 지금까지 그들을 신들로 오해해 왔으며 이제 지구문명의 수준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정도로 성숙했으므로 특별한 대사관을 지구 위에 만들어 직접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엘로힘은 미확인 비행물체를 타고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추종자들인 라엘리안들은 인간이 신에 의하여 창조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화된 존재도 아닌 일군의 초월적 과학자들인 엘로힘이 자신들의 이미지에 따라 DNA를 가지고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라엘의 미션은 세계에 참된 메시지를 제공함으로써 외계생명체가 지구에 착륙할 수 있는 기지인 대사관을 예루살렘 근처에 건설하는 것이다.

  라엘은 1975년 10월 7일에 우주인들이 UFO에 그를 태워 우주의 행성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한다. 그는 클로네이드(CLONAID) 프로그램을 통해 영생에 이르는 복제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메시아로 여기는 라엘은 우주의 생명체들이 지금까지 동일한 메시지를 모세, 부처, 무함마드, 예수에게도 전달했다고 증언한다. 유대기독교의 전통에서는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엘로힘을 신의 이름으로 간주하지만 라엘리안은 “하늘에서 내려온 자들”로 보며 그들이 바로 고등 과학문명을 지닌 우주인들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정부는 2003년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라엘의 국내 입국을 금지했지만 한국에는 약 만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 계통의 신종교들


  맺고 있는 세계종교로 성장한 신종교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 확산되어 있는 이 신종교는 성직자 제도가 없으며 바하올라가 받은 계시에 따라 신에 대한 사랑과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시아파 무슬림은 세계의 종말에 메시아적 인물인 마흐디(Mahdi)가 귀환한다는 교리를 믿어왔다. 그런데 1844년에 세이예드 알리 무함마드(1819-50)가 자신이 신에게 이르는 문(아랍어로는 ‘바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1850년에 무슬림들에게 체포되어 사형을 당했고 그의 추종자들은 계속해서 이슬람의 박해를 받았다. 1852년 많은 바비들이 체포되었는데 그 가운데 미즈라 호세인 알리(1817-1892)가 바하이신앙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하느님의 영광’을 의미하는 바하올라라고 스스로를 불렀다. 1853년에 바하올라는 바그다드로 추방을 당했고 1863년 그가 바압과 모든 종교들이 예언했던 마흐디라고 선언했다. 그는 1863년에 아크르로 다시 추방당했고 그곳에서 서거하였다. 그가 사망한 후에 공동체의 리더십은 그의 아들 압돌바하에게 계승되었고 1921년에 압돌바하가 사망하자 1957년까지 그의 손자 쇼기 에펜디가 바하이신앙의 수호자로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그의 갑작스런 서거로 세계 정의원(Universal House of Justice)이 새롭게 출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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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하이신앙_세계정의원

  

  바하이신앙의 핵심교리에 따르면, (1) 모든 종교들은 하나이며, (2) 종교는 과학과 이성과 모순되지 않는다. 나아가 (3) 모든 인류는 하나이며, (4) 바하올라는 현세를 위한 현시자이다. 그리고 (5)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며, (6) 하나의 보편적 언어가 있어야 한다. 바하이들은 이전에 신의 현시자들에는 모세, 조로아스터, 크리슈나, 부처, 예수, 무함마드, 바압 등이 포함된다.

  한편 이슬람 국가회(Nation of Islam)는 미국에서 발전한 이슬람계통의 신종교이다. 이 운동은 흑인민족주의와 라스타파리안운동(Rastafarian movement)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라스타파리안운동은 자메이카에서 발흥한 신종교로서 예언자 마쿠스 가베이(Marcus Garvey, 1887-1940)의 가르침을 받아 형성된 흑인 민족주의운동으로 레게음악과 꼬아 내린 독특한 머리스타일로 유명하다. 라스 타파리(Ras Tafari)는 1930년의 에티오피아의 황제에게서 유래한 용어이다. 초기에 신도들은 그 황제를 억압을 받던 흑인들을 해방시킬 메시아적 인물로 여겼으며 다윗왕의 225대 후손으로 간주하였다. 라스타파리안들(Rastas 혹은 Rastafarians)은 황제가 에티오피아 정통교회에 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과 예수 그리스도로 여겼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1966년 황제가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그에 대한 숭배가 황제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라스타파리안들은 황제가 그들을 아프리카로 데려갈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흑인에 대한 백인의 압제를 성서의 바빌론 포로기로 인식하였고 백인의 인종적 차별로부터의 해방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파드 무함마드(Wallace Fard Muhammad, 1893-?)01가 1930년에 이슬람국가회를 설립하면서 미국의 흑인 무슬림들을 결집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일라이자 무함마드(Elijah Muhammad, 1897-1975)는 흑인의 우월성과 백인의 죄악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1932년 시카고로 이주하여 1975년까지 이슬람국가회를 지도하였다. 그러나 그의 인종차별적 시각과 혼외정사의 부도덕성은 이슬람국가회에 분열을 초래하였다. 한 때 그에게 감흥을 받아 이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했던 말콤 엑스(Malcom X, 1925-1965)는 결국 1964년에 이 운동을 떠나게 되었고 1965년에 이 단체의 신자들에게 암살되었다. 일라이자의 사후에 새로운 지도자가 된 루이스 파라칸(Louis Farrakahn, 1933-)은 유대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고수하며 여전히 우주선에 대한 믿음을 가르친다. 최초의 인간이 흑인이며 백인은 흑인과학자 야굽(Yakub)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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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한국에서 활동하는 신종교의 규모도 다양하며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거대종교인 불교와 기독교 두 세계 종교가 한국의 종교인구를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종교는 구도자들과 종교적 소수자들에게 의미 있는 대안종교(alternative religion)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족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19세기말의 국운이 저물어 가던 조선과 20세기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을 안고 태어난 천도교, 원불교, 대순진리회, 통일교, 증산도, 수운교 등을 비롯하여 외국에서 유래한 하레 크리슈나, 바하이신앙, 라엘리안운동, 기적수업, 창가학회, 천리교 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번 19대 총선의 경우 원불교는 두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공적 영역에서 그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독교 계통의 신종교인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의 활동도 기성 주류 기독교의 세력이 주춤하는 사이에 크게 약진해 왔다. 특히 원광대학교, 대진대학교, 선문대학교, 삼육대학교 등의 경우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한국의 신종교 공동체들은 고등교육을 통하여 그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급격히 변화되는 21세기에 맞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창조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종교의 미래 

 

  인간은 실존적 한계에 부딪혔을 때 단순히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것으로 인생의 종지부를 끝맺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사의 일방적인 폭력과 불가능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탐색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 의미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1965년에 현대사회의 세속화를 강하게 주장하였던 하버드대학교의 종교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 교수도 21세기의 새로운 종교운동의 부흥과 확산을 목격하면서 재성화(再聖化)의 가능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신종교는 앞으로 종교인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다. 과거에 황금시대를 누리며 절대적인 가치와 고매한 도덕사상을 전수했던 종교들도 시대에 맞는 개혁의지를 상실하면 점차 무너져 새로운 종교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이처럼 인간이 새로움을 넘어 또 다른 새로움을 열망하고 탐색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종교적 창조성의 진화 때문이다.

 우리는 21세기를 맞으며 더욱 새로운 종교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정치적 혼란, 경제적 위기, 환경적 오염, 윤리적 몰락, 문화적 갈등, 사회적 부조리 등이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상상력을 계속해서 자극하며 인류 전체의 생명에 위협을 주기 때문이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 의미를 부여하며 적응하려는 인간은 앞으로도 종교적 상상력을 사용할 것이다. 신종교들은 제도 종교들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 줄 것이며 사회의 부품으로 전락해 가는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청량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거대한 공동체에 소속되지 않아도 하늘을 바라보며 구도자로 살아갈 수 있다. 과학적 방법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미세한 영적인 숨소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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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슬람국가회는 1934년에 실종된 파드 무함마드를 알라의 화신으로 간주한다.
 

《대순회보》 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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