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溫突) > 다시보는 우리문화

본문 바로가기

다시보는 우리문화
HOME   >  교화   >   교양   >   다시보는 우리문화  

다시보는 우리문화

온돌(溫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09 조회1,530회 댓글0건

본문

  얼마 전 유럽의 알프스에서 우리의 온돌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더불어 중국까지도 온돌의 원리를 도입해 아파트 바닥 난방을 시공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지난 전통으로만 알던 온돌이 오히려 현대에 와서 다른 나라의 의식주 문화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웰빙을 추구하는 그들이 우리 온돌이 가진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인 듯하다. 온돌은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우리의 정서와 문화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귀한 삶의 방식이었다. 온돌방의 아랫목은 웃어른이나 귀한 손님을 위한 공경과 예절의 공간이었으며 추운 겨울 군고구마를 까먹으며 할머니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구전문학(口傳文學)의 요람이기도 했다. 우리의 것이면서도 잊고 있던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 온돌, 그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어진다.


온돌의 기원

 

  순 우리말로 ‘구들(구운 돌에서 유래)’이라 하는 온돌은 철기시대의 시작인 기원전 3세기 경 이전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온돌의 발명은 반지하 가옥인 움집에 설치된 화덕의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화덕에서 데워진 열기는 연기와 함께 쉽게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열기를 집안에 잡아 두려하면 연기에 시달려야만 했고 연기를 내보내면 대부분의 열기도 같이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리하여 연기에서 열기만을 취하고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 온돌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온돌은 그 당시 획기적인 발명으로 이로써 지하의 움집생활에서 지상가옥으로 주거지가 옮겨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삼국시대가 시작될 무렵인 기원후 3~4세기경에는 한반도 전역에 전파되어 서민의 난방법으로 정착된 것으로 여겨진다. 초기에는 온돌이 상류층보다는 서민층에서 많이 애용하게 되었는데, 이는 온돌에 한번 불을 때면 열기가 오래 보존되어서 그만큼 열효율이 높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면, 고구려의 상류층은 침상 위에 앉아 있고 시종은 온돌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이 있다.

  고려 후기가 되자, 그 전까지 서민들이 애용하던 ‘고래(구들장 밑으로 열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하나인 부분난방 방식에서 여러 개의 고래를 사용해 온돌전체를 난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땔감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고, 자연히 서민보다는 상류층의 온돌이용이 늘어나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이르자 이러한 전면 난방 방식이 서민층에까지 확산되었고 땔감의 공급마저 어렵게 되자, 온돌은 사치 풍조의 하나로 인식되었으며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온돌의 구조와 난방 원리

 

  온돌의 구조를 열기가 전달되는 순서로 살펴보면, ‘아궁이’에서 가열된 연기는 ‘불고개(부넘기)’를 지나가는데 이것은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고 열기가 고래 속으로 잘 빠져 나가도록 아궁이보다 높고 좁게 만들어 졌다하여 ‘불고개’라 한다.

  불고개를 지나면 진흙을 덧붙여 만든 긴 ‘골’처럼 생긴 ‘고래’가 나온다. 고래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묵하게 낮춰진 ‘개자리’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여러 줄의 고래로부터 연기를 한곳으로 모아 굴뚝으로 배출하고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며 빗물 같은 것이 고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 구들장은 대개 화강암 계통의 평평한 돌로 인근 야산에서 채취하여 쓴다.

  이와 같이 여러 단계에 걸쳐 연기(열기)를 배출함으로써 열기가 쉽게 굴뚝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에너지가 구들장 밑에 오랫동안 머물게 함으로써 한번 불을 때면 온돌이 오랫동안 따뜻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아궁이에서 가열된 연기가 고래를 통하여 쉽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아궁이에서 불이 잘 붙지 않으므로 고래의 바닥을 아궁이보다 높게 하여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도록 했다. 이와 같이 온돌의 난방장치의 핵심은 고래의 설계에 있는데, 아궁이에서 가열된 연기가 적당한 속도로 고래를 빠져나가야 최적의 열효율을 가져오는 온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경남 하동의 칠불암(七佛庵) 아자방(亞字房)의 경우 축조당시에는 한번 불을 때면 석 달간 온기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아자방의 고래가 뻗어가는 형상이 마치 부챗살 모양으로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온돌 난방의 또 하나의 비결은 고래에서 전달받은 열기를 구들장이 잘 보존하고 열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하는데 있다. 아궁이에서 가까운 쪽의 방바닥이 더 따뜻하므로 열손실을 막기 위해 더 두꺼운 돌을 놓았다. 그 다음으로 구들장 위에다 황토를 바르고 바닥을 평평하게 손질했다. 마지막 순서로, 노란색 장판지에 풀을 칠해 여러 겹을 방바닥에 발랐다.


온돌의 효과와 장점


  몸살이 났을 때 따뜻한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땀 흘려 자고 일어나면 그 다음날 몸이 가뿐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러한 효과가 있는 큰 요인 중 하나는 구들장이 가열되면서 그 위에 깔려있는 황토 흙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원적외선은 피부의 심층까지 침투하여 각종 발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열작용으로 약화시키며, 인체 내 모세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세포조직 생성을 도와주고, 체온을 상승시켜 각종 유독물질, 노폐물, 중금속류가 땀과 함께 다량 배출되도록 하여 체질을 건강한 알칼리성으로 개선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바닥 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공기의 대류(對流)를 일으켜 실내를 골고루 따뜻하게 해주며 온도가 적정하게 유지가 되도록 한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나무가 타면서 나오는 열기와 원적외선 등은 부인병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고 감기기운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온돌이 다른 난방에 비해 우수한 점은 난방과 취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뚜막을 두고 취사를 함과 동시에 남은 열기를 활용하여 난방까지 할 수 있다. 또한 한번 불을 때면 열기가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요즘은 아파트에 온수보일러를 보편적으로 시공을 하는데 열 보존력이 온돌에 미치지 못한다. 이것은 흙과 돌을 이용한 온돌이 시멘트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온수보일러보다 더 열효율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온돌이 요즘은 서구의 주거문화에 밀려 일반 가정집에서는 잘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최근에는 웰빙 풍조(風潮)속에서 온돌의 환경 친화적인 면과 우수한 열 보존력이 인정되어 온수보일러와 황토 흙을 배합한 온돌을 시공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순회보》 80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