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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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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상덕 작성일2019.03.27 조회2,6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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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용기

 

연구원 한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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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郎)와 프리랜서 작가 고가 후미타케(古賀史健)의 저서이다. 이 책은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가 창시한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이 말하는 ‘관계’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청년이 철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는 수도과정에서 타인과의 관계로 말미암아 부득이하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때 상대방이 갖는 서운함이나 미움 등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 용기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에서 아들러의 심리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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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들러는 우선 나와 타인의 과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에 대한 타인의 시선은 그들의 과제이지 내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의 비교기준에 맞춰 발생하는 열등감도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감정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다. 또한, 그는 인간관계를 수직적으로 보지 말고 수평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은 정상이라는 목표가 정해진 등산이 아니라 평지를 각자가 자신의 방향대로 춤추며 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목표에만 매몰되어 그 과정을 무시하면 삶이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목표가 이루어지면 공허해질 뿐이다.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라고 당부한다.
  아들러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동체 감각이다. 그는 타인을 적이 아닌 친구로 생각하고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을 공동체 감각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자기에 대한 집착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등이 필요하다. 자기수용은 자기긍정과 극명한 차이가 있다. 자기긍정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방식이다. 이는 자칫 우월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자기수용은 잘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기를 속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타자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 신뢰는 담보가 있어야 하는 신용과 달리 타인을 믿을 때 신용할 수 있을 만큼의 객관적 근거가 없더라도 믿음을 유지하는 태도를 말한다. 상대방을 무조건 믿었을 경우 배신을 당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배신을 결정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며 자신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행동할지만 결정하면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타자공헌을 해야 한다. 타자공헌이 의미하는 것은 자기 인생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에 유익하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가치를 실감한다. 가장 알기 쉬운 타자공헌의 방식은 ‘일’이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 타인에게 공헌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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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삶은 과거의 경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자기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 용기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하고자 하는 ‘용기’이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쳐나갈 수 있는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잘못을 저지른 상황에서 도덕적 책임의식을 거부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증오나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숙한 삶을 말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인간관계의 목표로 ‘타자공헌’을 주창했듯이 우리가 수도의 목적인 도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원상생’을 실천해야 한다. 수도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은 나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쌓을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나에 대한 ‘타인의 미움’을 일정 기간 감당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상대를 소중히 생각하며 잘 되게 하려는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하여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까닭 없이 오해를 받고 분개하는 사람을 가리켜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동정에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나니라”(교법 1장 28절)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수도의 과정에서 크나큰 장애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크게만 보이던 장애도 자신을 조금씩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쉽게 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참다운 수도를 실천하는 것이고 궁극적 목적인 도통에 다가가는 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외부에서 밀려오는 미움이라는 장애에 대해 용기를 가지고 의연하게 대처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를 돌아보고 내면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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