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형체(佛之形體)에 대한 일고찰<1부> >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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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불지형체(佛之形體)에 대한 일고찰<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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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병무 작성일2018.10.11 조회4,123회 댓글0건

본문

연구원  류병무

  

 목차

  Ⅰ. 머리말 

  Ⅱ. 불교 사찰(寺刹) 

     1. 사찰의 의미와 유래
     2. 불교의 우주관(세계관)과 사찰 구조 

  Ⅲ. 불지형체와 대순진리회 

     1. 유불선과 대순진리회의 관계
     2. 불지형체로서 사찰의 쓰임
     3. 불지형체와 대순진리회 

  Ⅳ. 맺음말 

 

 

Ⅰ. 머리말

  

  상제님께서는 선도(仙道)와 불도(佛道)와 유도(儒道)와 서도(西道)가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바탕이 되었다01고 말씀하셨다. 또한, 이렇게 세계의 각 족속이 자기들의 생활 경험의 전승에 따라 특수한 사상을 토대로 색다른 문화를 이룩하였고 그것을 발휘하게 되자 마침내 큰 시비가 일어났다02고 하셨다. 상제님의 말씀처럼 세계는 유교·불교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 이슬람교 문화권, 힌두교 문화권이 각 지역별로 형성되었고 그 문화의 바탕에 선도·불도·유도·서도가 자리하고 있다.
  일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명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다른 문명과의 충돌로 이어졌고 전 세계에 걸쳐서 많은 종교전쟁을 유발시켰다. 7세기경에 발생한 이슬람교의 정복 포교를 필두로 십자군 전쟁, 프랑스의 위그노 전쟁과 독일 30년 전쟁, 보스니아 내전, 코소보 내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 이라크 전쟁 등 수많은 전쟁의 이면에는 이러한 종교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다.
  1871년 인세에 강세하신 상제님께서 이러한 문화의 시비를 거두시는 공사를 통하여 민족들의 제각기 문화의 정수를 걷어 후천에 이룩할 문명의 기초로 정하시기에 이른다. 그러므로 문화의 바탕이 되었던 선도·불도·유도·서도가 새롭게 이룩될 후천 문명의 기초가 된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상제님께서 “선천에서는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도(道)만을 써서 난국을 능히 바로 잡을 수 있었으나 후천에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도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바로 잡지 못하리라.”03고 하신 말씀 속에서도 이러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선천의 종교는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통하여 이룩될 후천 문명에 음적, 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선천 종교와 대순진리회와의 연관성을 다 알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또한 역량의 부족으로 이 글에서는 선천문명의 바탕이 되었던 기성종교 중에서, 불교의 불지형체(佛之形體)에 대한 고찰에 머물고자 한다.
  상제께서 말씀하신 불지형체는 『전경』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상제께서 공사를 행하실 때 대체로 글을 쓰셨다가 불사르시거나 혹은 종도들에게 외워 두도록 하셨도다.
  天下自己神古阜運回
  天下陰陽神全州運回
  天下通情神井邑運回
  天下上下神泰仁運回
  天下是非神淳昌運回
  佛之形體仙之造化儒之凡節 ….
(공사 3장 39절)

 
  여기서 보면 ‘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佛之形體仙之造化儒之凡節)’이라고 하여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불도의 형체적인 부분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형체’란 물건의 생김새나 그 바탕이 되는 몸체로 외형, 형상, 모양, 스타일과 비슷한 의미다. 도전님께서도 석가모니가 집을 빌려 주어서 상제님과 도주님께서 공부하셨다는 말씀을 통해 대순진리회의 형성에 불도가 이바지하였음을 밝히셨다. 또 도전님께서 훈시에서 “상제님께서는 금산사를 통하여 오셨다. 佛이란 쉽게 얘기해서 형상만 있는 것이다. 뱃속의 태아에 해당한다. 유지범절, 불지형체, 선지조화라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불교에서 하는 법이 태좌법이다. 즉 태아의 뱃속 모습이다. 석가불은 3,000년이고 미륵불은 5만년 운수이다. 석가불로 말하자면 미성년이다. 애기불이다. 그래서 머리를 깎고 결혼을 할 수가 없다. 미륵불은 갓을 쓰고 서 있다. 어른이 된 것이다. 어른이 되려면 어린애에서 어른이 되는 것이 순리다. 상제님께서 미륵으로 오신다 했다. 그래 불교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의 법이 나올 수 있다.”04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불교가 대순진리회의 법이 형성되는데 형상이 쓰였음을 밝히셨다. 물론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불지형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셨는지를 헤아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순진리회의 형성과정에서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께서 사찰에서 공사와 공부를 많이 하신 것을 고려해 볼 때 사찰이 불교의 형상을 대순진리회에 담는 불지형체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먼저 필자의 불지형체에 관한 논의가 많은 부족함을 담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불지형체는 상제님·도주님·도전님께서 공사와 공부를 행하신 사찰과의 연관성으로 접근함으로써 불지형체에 관한 일부분의 접근임을 밝힌다. 그리고 사찰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상제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오셔서 보신 천지공사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전 우주적인 공사라고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사찰 구조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불지형체에 관한 미진한 부분과 이견(異見)은 차후에 다른 연구자의 연구에 맡기고 필자의 부족한 논의를 전개하도록 하겠다.
  이 글은 불지형체로서의 의미를 상제님과 도주님 그리고 도전님의 공부와 공사가 행하여진 불교 사찰을 중심으로 접근해본 것이다. Ⅱ장에서는 사찰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불교의 우주관과 사찰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사찰의 형성과 그 속에서 담긴 불교의 우주관을 알아보았다. Ⅲ장에서는 유·불·선과 대순진리회와의 관계를 알아보고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께서 공사와 공부를 행하신 사찰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담은 사찰이 그 형성과정에서 민중의 염원을 담게 되었고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께서 사찰에서의 공사와 공부를 통하여 민중이 바라는 이상 세계에 대한 염원을 대순진리회의 교리 속에 불지형체로 담았음을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 마지막 Ⅳ장에서는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Ⅱ. 불교 사찰(寺刹) 

 

  1. 사찰의 의미와 유래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이다.05 ‘사찰’의 어원은 ‘상가람마(Samgharama)’로 ‘수행자들이 모여 수행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승가람마(僧伽藍摩)라고 표기하였고 이것을 줄여서 가람(伽藍)이라고 부르게 되었다.06 또 사찰은 부처님이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라 하기도 하고,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사찰을 ‘절’이라 부르며, 한자어로는 불찰(佛刹)·범찰(梵刹)·불사(佛舍)·사(寺)·찰(刹)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찰이라고 쓴 것은 조선 예종 이후라고 한다.
  불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찰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본래 초기의 불교 교단에서는 무소유를 표방하여 출가수행자들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를 유행(遊行)하면서 나무 밑이나 동굴 속 또는 무덤가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따라서 승단에 정해진 주거지가 없었는데, 나중에 우기(雨期)의 3개월 동안은 유행을 중단하고 한 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안거(安居)제도가 확립되고 이어서 부유한 왕족이나 재가신자들로부터 원림(園林)이나 정사(精舍)를 기증받는 일이 생기자 점차 승단이 일정한 곳에 정주하게 되면서 출가자들의 집단적인 거주지가 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불교 최초 사찰의 기원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해 기증한 죽림정사(竹林精舍)이며, 부처님 당시 최대의 정사는 코살라국의 수닷타 장자가 지어 바친 기원정사(祇園精舍)이다. 이렇게 등장한 승원은 어디까지나 출가자들이 공동으로 기거하면서 수행하고 공부하던 공간으로서, 오늘날의 사찰처럼 불상을 모셔놓고 예배를 드리며 신앙의례를 행하는 장소는 아니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불상을 모시는 관습이 일반화되면서 마침내 불상이나 탑 등을 모신 예배의 장소와 출가자들의 거주지가 통합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과 같은 다용도의 사찰이 성립되기에 이른다. 따라서 사찰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불교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세 가지 보물을 모신 곳(불보, 법보, 승보)이며 불교의 세계관을 구현한 장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2. 불교의 우주관(세계관)과 사찰 구조

 

   1) 불교의 우주관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하나의 세계가 성립[成]·지속[住]·파괴[壞]·사라진[空] 후, 또 다른 하나의 세계가 그 과정을 반복한다. 이를 네 시기로 나누어 4겁(劫)이라 하며 우주의 생멸 변화를 시간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또한 우주가 얼마나 큰가 하는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들어 설명하며, 중생이 생사 윤회하는 측면으로는 삼계이십팔천(三界二十八天)으로 설명한다. 여기서는 시간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수미산을 중심으로 우주의 공간적인 구성을 통하여 생사 윤회하는 우주관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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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에서 세계의 기원은 『아함경』 가운데 「세기경(世起經)」·「기세경(起世經)」·「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에 근거를 두고 있다. 모든 중생은 업력(業力)에 의해 허공에 바람이 일어 풍륜(風輪)이 생긴다. 다시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풍륜 위에 구름이 일어 수륜(水輪)이 생기고 또다시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금륜(金輪)이 생긴다. 금륜 위에 수미산(須彌山)07이 솟고 이것을 중심으로 하여 그 주위에 일곱 산이 생긴다. 이들 산과 산 사이에 물이 고여 여덟 바다가 생기는데 수미산 부근의 일곱 산 사이에 생긴 바다를 내해(內海)08라 하며, 그들과 바깥 세계와의 사이에 생긴 바다를 외해(外海)09라고 한다. 이 외해 속에 사대주(四大洲)가 있어서 수미산의 동서남북에 위치한다.10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지구)는 수미산의 남쪽 섬부주(贍浮洲)이다. 우주의 중앙에 있는 수미산은 절반이 물에 잠겨 있고, 그 위가 지상으로 솟아 있는데,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수미산을 싸고 허공을 맴돈다.11
  중생은 자기의 업에 따라 태어나는데, 욕심의 정도에 따라 우주의 삼계(三界)인 욕계(欲界)12·색계(色界)13·무색계(無色界)14로 나뉘어져 태어난다. 또 무지한 중생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하게 되는 6가지 세계[六道]가 있다고 본다. 망자가 죽어서 가는 곳 중에 가장 좋지 못한 곳인 삼악도(三惡道)는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이며 삼선도(三善道)는 아수라도(阿修羅道) 또는 수라도·인간도(人間道)·천상도(天上道)이다. 삼계와 육도를 합쳐 삼계육도라고 부른다. 따라서 중생은 집착·사견(邪見)·선업·악업 등으로 인해 해탈하지 못하고 삼계육도의 세계를 윤회하게 된다.15
  이처럼 고대 인도에서는 우주의 중심에 수미산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다고 보고 이 산을 중심으로 여러 차원의 세계를 배치함으로써 불교의 우주관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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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불교의 사찰 구조
  사찰이란 불교의 가르침을 상징화한 구조물이다. 따라서 사찰의 건축 배치는 앞에서 살펴본 불교의 우주관을 담고 있다. 건물 하나하나가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불교적 상징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신앙공간과 수행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서의 불교건축의 완성은 수천 년의 불교사적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불교 우주관의 관점에서 사찰의 공간적인 배치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1) 피안교(彼岸橋)
  남섬부주에서 수미산으로 가는 다리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 위에 다리를 놓아서 인간 세속의 세계에서 향수해를 건너 수미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즉 온갖 번뇌에 휩싸여 생사 윤회하는 이곳에서 아무런 고통과 근심이 없는 불보살의 세계, 열반 세계로 건너는 다리를 뜻한다. 따라서 다리의 이름도 해탈(解脫)교, 극락(極樂)교, 열반(涅槃)교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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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교 / 모악산 금산사 

 

   (2) 일주문(一柱門)
  수미산의 첫 관문으로 산문(山門)이라고도 하는데, 산사(山寺)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문이다. 일주문이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둥을 일직선상으로 세운 것은 사찰의 경계임을 표시하는 이외에도 일심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는데, 세속의 온갖 번뇌로 들끓는 어지러운 마음을 버리고 진리에 귀의하는 한마음으로 들어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일주문에는 일반적으로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구절이 적혀 있는 곳이 많은데, 이 문으로 들어와서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세간의 알음알이로 해석하지 말라는 뜻이다.16 원래 일주문은 피안교 안에 세워지는데 요즘은 사찰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피안교를 들어서기 전에 세워져 있는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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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통도사 일주문


   (3) 금강문(金剛門)
  사찰에 따라 인왕(仁王)문이라고도 한다. 금강역사는 본래 야차신의 하나였지만 석가모니 부처님 주위에서 금강저를 손에 들고 설법을 도우며 따르다가 점차 많은 불·보살까지 수호하게 되었다. 금강은 주로 그림으로 등장하는데, 왼쪽에 입을 벌리고 서 있는 분이 밀적금강(密迹金剛)이며 오른쪽에 입을 다물고 서 있는 분은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다. 이 두 분이 합쳐서 우주 만물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상징하는 진언 “옴”을 의미한다고 한다. ‘밀적’은 자취를 드러내지 않음이고, ‘나라연’은 힘이 몹시 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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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왕문(天王門)
  불국토를 지키는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이것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사천왕은 33천 중 욕계 6천의 첫 번째인 사천왕천의 지배자로서 수미의 4주를 수호하는 신이다. 본래 인도의 고대신화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왕으로서 각기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을 관장한다고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자원했기 때문에 사찰 입구에 세워지게 됐다고 한다. 사천왕은 그 위치와 지닌 물건[持物]으로 구별하고 있지만, 사찰에 따라 천왕과 지물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은데, 『불교입문서』(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편저)를 기준으로 하여 구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17

 

동: 지국천왕(칼을 들고 있음), 국토를 보호하고 인간의 감정 중 기쁨을 주관한다.
서: 광목천왕(탑을 들고 있음), 천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노여움을 주관한다.
남: 증장천왕(용을 들고 있음), 사람들의 선근을 증장하고 사랑의 감정을 주관한다.
북: 다문천왕(비파를 들고 있음), 사람들의 복덕과 명상을 선양하고 격려하며 즐거움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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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불이문(不二門)
  ‘불이(不二)’란 둘이 아닌 경계를 말하며 절대 차별이 없는 이치를 나타낸다. 부처님은 너와 나, 중생과 부처, 미망과 깨달음, 생사와 열반 등 온갖 상대적인 개념들을 초월하여 모든 것이 둘이 아닌 불이의 경지에 계신다는 사실을 공간적으로 상징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중생이 개유불성(皆有佛性)하여 이 문에 들어서면서 부처님의 이치를 깨우치라는 뜻에서 이 문을 해탈문, 극락문이라 하기도 한다. 수미산의 마지막 관문, 즉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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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보제루(普濟樓)
  규모가 큰 사찰에는 ‘보제루’라는 건물이 따로 있는데, 누각형식으로 법당과 불이문 사이에 위치한다. 보제루가 있는 사찰은 보통 불이문을 지나 보제루 아래쪽을 통과하여 법당에 이르게 된다. ‘보제’는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보제루를 만세루(萬歲樓)·구광루(九光樓)라고도 부른다. 이 건물은 법회 때 승려나 신도들의 집회 강당으로 지어진 2층의 누각 건물로 대웅전 앞에 자리 잡고 있다. 통상 조석예불이나 법요식 등이 보제루에서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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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 / 모악산 금산사

  

   (7) 탑(塔)
  일반적으로 사찰의 법당 앞에는 열반의 길로 들어선 부처의 영원한 몸이 머물고 계신 탑이 있다.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안치하는 건조물로 솔도파(率堵婆)·수두파(藪斗婆)· 탑파(塔婆)라고도 한다. 탑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고 그 위에 흙이나 돌을 높이 쌓아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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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탑 / 양산 통도사

  

   (8) 석등(石燈)
  사원(寺院) 경내나, 능묘·정원 등에 불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두는 등기(燈器)로서, 부처님 깨달음의 진리를 불로 밝힌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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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범종각(梵鐘閣)
  범종을 달아 놓은 전각을 말한다. 당호는 절에 따라 범종루(梵鐘樓)·종각(鐘閣)·종루(鐘樓)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단층일 경우 각(閣)이라 하고 중층일 경우 루(樓)라고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중층으로 세워 법전사물(法殿四物)을 함께 두기도 한다. 범종각에 범종과 함께 두는 법전사물은 법고(法鼓)·목어(木魚)·운판(雲板)이다. 범종은 본래 대중을 모으기 위하여 사용하다가 점차 조석예불이나 의식을 치를 때도 사용하게 되었다. 이것은 신성한 불음(佛音)을 내서 고통 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해주며, 지옥에 있는 중생의 영혼까지도 제도한다고 한다. 법고는 말 그대로 법을 전하는 북으로서, 축생(畜生)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어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이다. 물속에 사는 어류(魚類)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밤에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참선하는 수행자로 하여금 항상 깨어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어 게으른 수행자를 질책하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운판은 청동이나 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으로, 화판(火版) 또는 장판(長版)이라고도 한다. 그 소리가 날아다니는 조류(鳥類)와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구제한다고 하며, 본래 대중에게 공양 시간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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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각 / 양산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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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통도사 대웅전

  

   (10) 금당(金堂)
  금당이란 부처님이 모셔진 건물을 지칭한다. 고려 시대에 선종(禪宗)이 성행하면서 부처님에 대한 예배나 신앙의례보다도 법문(法文)을 더 강조했으므로 사찰의 중심 건물로 불상도 모시지만 주로 법문을 설하는 장소, 즉 법당(法堂)을 지었다. 게다가 규모가 작은 사찰에서는 불상을 모신 곳에서 법문을 설하고 각종 의례를 행했기 때문에 통념상 사찰의 중심건물을 모두 법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법당이란 말은 좁은 의미에서는 사찰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그 사찰의 본존(本尊)을 모셔놓은 곳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고, 넓은 의미에서는 부처님과 보살들을 포함하여 신앙의 대상이 되는 모든 존상들을 모셔놓은 곳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건물에 본존으로 모신 불과 보살에 따라 전각의 이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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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삼성각(三聖閣)
  불교 사찰에서 산신(山神)·칠성(七星)·독성(獨聖)을 함께 모시는 당우이다.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불교와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이다. 전각은 보통 사찰 뒤쪽에 자리하며, 각 신앙의 존상과 탱화를 모신다. 삼성을 따로 모실 경우에는 산신각·독성각·칠성각 등의 전각 명칭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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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은 한국의 토속신인 산신령에 해당하는 호법신으로 산신이라는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난다. 독성은 천태산(天泰山)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독성(獨聖)·독수성(獨修聖)이라 불린 나반존자(那畔尊子)를 일컫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수독성탱(修獨聖幀)·나반존자도(那畔尊者圖)라는 독성탱화(獨聖幀畵)를 모신다. 그림은 천태산과 소나무·구름 등을 배경으로 희고 긴 눈썹을 드리운 비구가 오른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한 모습이다. 때로는 독성 외에 차를 달이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동자와 문신(文臣)이 양쪽 협시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칠성은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북두칠성을 뜻하며, 본래 중국의 도교 사상과 불교가 융합되어 생긴 신앙이다. 대개는 손에 금륜을 든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으로 하여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좌우에 협시로 둔다.

   이상으로 불교의 사찰 구조와 의미를 알아보았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속의 인간세상인 남섬부주에서 향수해를 건너는 피안교를 지나 일주문에 도달함으로써 사찰의 입구인 욕계6천에 도달한 것이다. 일주문, 천왕문을 지나 불이문을 통하여 색계와 무색계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대웅전을 가운데 위치시켜 비로소 수미산의 정상에 도달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처럼 사찰의 구조에는 불교의 우주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동안 사찰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불교를 전했다. 즉,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를 닦는 수행의 도량이자 불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의 장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찰은 불교를 사람들에게 전해준 문화의 발생처로서의 역할을 하였으며 또한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불교에 적용하는 수용처로서의 역할도 했던 것이다. <145호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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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성탱화 / 양산 통도사 삼성각 內

 

 <대순회보> 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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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운 1장 65절 참조.
02 교법 3장 23절 참조.
03 예시 13절, 예시 73절 참조.

04 도전님 훈시(1991년 2월 12일)
05 불교방송 편성제작국, 『알기 쉬운 불교』, BBS 불교방송, 2001년, p.106.
06 불교문화연구원, 『한국불교문화사전』, 운주사, 2009, p.9.
07 ‘수미(須彌)’는 가장 높다는 뜻이니,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아있다는 상상의 산이다. 수미ㆍ소미루(蘇迷漏)는 범어(梵語) ‘sumeru’의 음역(音寫)으로 수미산을 말한다.
08 향수해(香水海)라고도 불리며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다는 향수로 된 바다를 말한다.
09 향수해(香水海)라고도 불리며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다는 향수로 된 바다를 말한다.
10 그밖에 나머지 세 곳의 땅은 동쪽의 동승신주(東勝身洲), 서쪽의 서구부주(西瞿浮洲), 북쪽의 북구로주(北俱盧洲)이다.
11 조계종 포교원, 『불교 교리』, 조계종 출판사, 1998, pp.146∼147.
12 삼계의 하나로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ㆍ인간ㆍ육욕천[六欲天: 사왕천(四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타천(兜率陁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총칭이다. 이런 세계는 식욕(食慾)ㆍ수면욕(睡眠慾)ㆍ음욕(淫慾)이 있으므로 욕계라 한다.
13 삼계의 하나로 욕계 위에 있으며 욕계와 같은 식욕ㆍ음욕 등의 탐욕은 여의었으나, 아직 무색계와 같이 완전히 물질을 여위어서 순(純) 정신적인 것이 되지 못한 중간의 물적인 세계이다. 선정의 얕고, 깊고, 거칠고, 묘함에 의해 크게 나누어 4선(四禪)으로 하고, 다시 18천으로 나눈다. 초선천(初禪天)의 3천, 2선천의 3천, 3선천의 3천, 4선천의 9천 등을 말한다.
14 삼계의 하나이다. 형상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순수한 선정(禪定)의 세계로 사공처(四空處)를 말한다. 공무변처(空無邊處: 허공은 무한하다고 체득한 경지)ㆍ식무변처(識無邊處:마음의 작용은 무한하다고 체득한 경지)ㆍ무소유처(無所有處: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체득한 경지)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경지) 등의 네 하늘을 무색계 사천(無色界四天)이라 한다.
15 불교문화 연구원, 『한국 불교문화 사전』, 운주사, 2009, p.327.
16 BBS 불교방송, 『알기쉬운 불교』, 2002년, p.107.
17 「사천왕의 설화를 따라서」 『대순소식지』 36호, 대원종 참고.
18 「청계탑의 구조와 상징」『대순회보』 118호, pp.100~11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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