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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다 우리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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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영화 작성일2018.11.21 조회1,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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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20 방면 선감 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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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일화는 초등학교 5학년 표승민 외수와 초등학교 3학년 성윤서 내수의 이야기이다. 어제 저녁에 승민이에게 18,000원이 생겼다.
  “승민아, 내일 방면성인데 월성 모셔야지?”
  건담로봇을 사려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승민이는 ‘월성’이라는 엄마의 말에 고무풍선에 바람 빠지듯 힘이 빠진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선택의 기회를 주는 엄마인지라 승민이는 엄마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갈등스러워 손에 쥔 돈만 만지작거린다.
  “월성 만원을 빼면 8천원 남는데, 그러면 건담은 못사는데….”
  고민에 잠긴 승민이는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 일어나서 왔다 갔다 돈을 봤다 하늘을 봤다 하기를 30여 분. 아이의 행동을 본 엄마는 애써 웃음을 참는다. 승민이는 10살 무렵 엄마의 권유로 입도식을 올렸다. 어린나이라 충분한 용돈이 들어올 곳 없는 승민이에게 한 달에 한 번 모시는 월성 만 원은 적지 않은 액수다. 장난감 로봇을 사려했던 어린 꼬마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뒤로하고 용돈의 절반을 월성으로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이날도 건담로봇을 사려했던 아이에게 또 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갑작스런 엄마의 말에 한참을 돌아다니며 고민하던 승민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푹 숙인 고개를 드는가 싶더니 입술을 꼭 문 다음
  “엄마, 저 월성 모실게요. 자요~.” 하고 만 원을 내민다. 결연에 찬 눈빛이다. 그리고   
  “엄마, 이 나머지는 치킨 시킬까요?”
  “아니, 엄마는 안 먹고 싶은데~.”
  “그럼, 삼겹살 구워먹어요. 제가 사올게요. 괜찮죠?”
  승민이의 말에 엄마는 애가 기특한 결정을 해놓고는 허전해서 그러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해서 “그래, 사오렴. 같이 먹자”고 대답한다.
  서툰 젓가락질로 고기를 집어 삼키며 으쓱거리는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는 감사함을 느낀다. 문득 아이의 의젓한 마음이 어떤 어려움이라도 헤쳐 나가라는 무언의 가르침으로 다가와 고기를 먹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엄마는 애가 눈치챌세라 뜨겁다며 가끔 얼굴을 들고 큰 숨을 들이쉰다.  
  드디어 성(誠) 모시는 날 아침이다. 회관에 도인들이 모였다. 일요일이라 아이들도 부모를 따라 들어온다. 이제는 제법 아이들 수도 많아졌다. 도인들끼리 하는 인사도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이들이 먼저 차지한다. 승민이 엄마는 간밤에 있었던 아들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꺼내 놓는다. 승민이 이야기를 들은 주위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한 것처럼 대견해 하며 너도나도 입을 모아 승민이를 칭찬한다.
  윤서 엄마인 정무는 “더 주고 싶은데 마침 가진 게 이것밖에 없네.” 하면서 승민이 머리를 쓰다듬더니 5천 원을 쥐어준다. 그러면서 윤서 엄마도 윤서가 100일 기도를 마쳤다고 자랑을 한다. 사연인즉, 윤서가 몇 달 전 예쁜 강아지를 본 후, 저도 집에서 키우고 싶었는지 여주도장 참배를 마치고 내려오는 차 안에서 강아지를 사달라고 엄마를 졸라댄다. 자신이 원하는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면 100일 기도도 빠지지 않고 모시겠다며 굳은 다짐까지 하는 모습에 윤서 엄마인 정무는 어른도 쉽게 못하는 것을 애가 하겠냐는 마음으로 “그래, 네가 해내면 허락할게” 하고 아빠와 함께 윤서의 마음을 받아주었다. 이에 방면 선감도 윤서의 다짐에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성공하면 나는 선물해 줄게” 하며 윤서를 지지한다. 그렇게 약속된 100일이 다가왔고 윤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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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된 100일에서 일주일이 지났을 즈음, 마침 오늘 저녁에 방면 토론도 있고, 내일이 윤서 엄마인 정무 생일이기도 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윤서도 축하할 겸 도인들이 모여 축하와 함께 윤서에게 상(賞)을 전달하였다. 
  저녁 토론시간. 윤서 엄마를 위해 미리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을 켰다. 엄마를 따라온 윤서는 자신이 축하를 받는 듯 행복해 한다. 생일축가가 있은 후 여러 도인들은 박수와 함께 윤서에게 ‘잘했어요. 윤서’가 쓰인 상금봉투를 전달했다. 100일 기도를 끝낸 기념으로 상금 3만 원을 넣은 봉투다.
  “윤서야, 이걸로 네가 사고 싶은 거 사렴.”
  “엄마, 나 닌텐도.”
  “안 돼!”
  “그거 살려고 30만 원이나 모아놨단 말이야.”
  “그건 안 된다고 했지.”
  순간 모녀가 불꽃을 튀기는가 싶더니 윤서는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내 눈물을 글썽인다. 축하해주던 주위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찌된 영문인줄 몰라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선감 :  “어, 그때 윤서는 강아지 산다고 한 거 같은데?”
윤서 엄마 :  “80일쯤 돼서 윤서가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바꿨어요. 마침 윤서가 쓰던 핸드폰이 고장 나서 제가 사줬어요.”
선감 :  “그럼 약속한 것은 지킨 거네요?”
윤서 엄마 :  “그런 거지요. 그런데 요즘 윤서가 닌텐도에 꽂혀서 저렇게 조르네요. 가격이 1, 2만 원 하는 것도 아니고 몇 십만 원 하는 것을 ….”
선감 :  “그렇게 된 거였구나~.” 역시 어린애라 변덕도 생기고, 욕심을 부리는구나. 그래도 어른도 하기 어려운 100일 기도를, 그것도 주문을 다 외워서 마쳤으니 제가 약속한 것을 실천한 것만으로도 장하다 싶다. 그때 옆에서 가만히 듣던 승민이가 윤서 마음을 공감하며 안돼 보였던지 “나한테 안 쓰는 닌텐도 있는데. 쓸래?” 하고 위로하듯 말한다. 선감은 순간 어쩌면 수습이 잘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박수를 치면서 “어머, 잘됐다. 안 쓰는 거면 윤서가 중고로 사면 어떨까?” 당황해 있던 어른들이 얼른 거든다.
  “그게 좋겠네요.”
  승민이 엄마가 약간 난처해하며 “그건 사촌 누나가 준거라 팔 수는 없구요. 빌려줄 수는 있어요.” 이에 승민이는 “윤서야 그럼 내가 두 달 반 빌려줄게. 맘껏 써.”라고 윤서를 위해 자신의 닌텐도를 흔쾌히 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말하는 승민이가 제법 의젓하니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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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 :  “말로만 그치면 안 되니까, 윤서가 대여료를 지불하자. 상금에서 2만 원을 덜어서 말이야. 그러면 꼭 빌려주겠지.”
윤서는 잠시 망설인다.
선감 :  “네가 닌텐도 사려고 모은 돈 30만 원은 그대로 있고, 상금에서 2만 원으로 닌텐도가 네 손에 들어와 2달 반을 실컷 사용할 수 있으니까 좋지 않아?” 그제야 윤서는 “오빠! 2만 원.” 하고 내민다.
승민 :  “돈 안 줘도 되는데요.” 하면서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선감 :  “아니야. 받아둬요. 공짜로 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아요.”라며 받기를 권한다. 그러자 승민이가
“그럼 3개월 빌려줄게” 하며 마음을 더 쓴다.
  “와~ 잘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주위에서 박수가 터졌다. 윤서 엄마도 사실 좀 비싸다 싶어 허락을 안했던 건데, 상황이 이리되니 졸지에 허락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선감 :  “어머, 승민아! 넌 그럼 지금 얼마 있니?”
승민이 :  “예 에?” 윤서만 생각하고 흔쾌히 마음을 쓰던 승민이에게 선감이 묻는다.
선감 :  “건담이 만 팔천 원이라 했지? 어제 다 썼는데 금방 2만 원이 생겼잖아?” “너도 건담 살 수 있겠다. 축하한다. 어렵게 월성 모시더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금방 돈이 들어와 건담을 살 수 있게 되었네! 우리 윤서는 100일 기도  모시고 소원도 이루고 보너스도 생겼네! 와~축하해. 아주 잘된 일이야”
  윤서도 승민이도 삽시간에 이루어진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어른들도 순식간에 이루어진 조화에 놀라면서 기특한 두 어린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흐뭇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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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 :  “그래 이제 축하자리가 끝났으니까 어린이 두 분은 방에 가서 놀아도 돼요.”
  윤서가 나가면서 엄마에게 웃으면서 메롱~한다. 100일 기도를 힘들게 마치고서도 닌텐도는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풀이 죽어 있었는데 별안간에 이렇게 해결되는 걸 보고 “엄마, 약 오르지?”라며 웃음 짓는 윤서의 장난스러운 행동에 윤서 엄마는 밝은 웃음으로 화답한다. 아이들이 종종걸음으로 방으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붕 뜨는 기분이 든다. .
선감 :  “이 기분은 뭘까? 희한하네.”
윤서와 승민이 엄마 :  “애들이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는데, 정말 기분이 좋은 모양이에요.” 말로 하는 토론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생생한 감동을 주는 진리토론 시간이었다. ‘아! 이런 거구나! 돈에 눈이 달렸다는 게….’ 참 절묘하다.
  장난감을 사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뒤로하고 용돈으로 월성도 모시고 친구에게 온정의 손길까지 내민 승민이는 뜻하지 않게 다시 용돈이 생겨 바라던 건담로봇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윤서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으니 정말이지 무위이화(無爲而化)로 모든 일이 해결된 셈이다.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자연스럽게 되돌아가는 모습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감탄에 빠졌고, 돈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 일로 우연찮게 생겨난 일이지만 이는 평소에 우리가 가진 돈에 대한 사고를 곱씹어 보게 했다. 문득 후천에는 오로지 선으로써만 먹고 살며, 돈에 눈이 달려 선한 사람을 쫓으리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머릿속을 스치며 가슴이 시원해진다. 윤서처럼 소원을 세 번이나 바꿔가며 욕심을 부려도 자신이 드린 정성에 맞게 소원을 들어주시는 상제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평소에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순수한 어린이들의 작은 정성이 이렇게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는 분명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정성어린 마음을 통해서 위 『전경』 성구를 직접 현실로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작은 생활사건에서 큰 깨달음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의 행동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이를 계기로 더욱더 정성을 다해 수도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다시금 상제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상제님.


<대순회보> 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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