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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만나 환해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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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유빈 작성일2020.06.13 조회3,8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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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2 방면 평도인 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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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 시작부터 순탄치 않더니 결국, 가정의 경제적 위기까지 불러왔습니다. 이후로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늘었고, 어쩌다 들어오면 술 마시고 어머니께 폭언했습니다. 어린 저는 아버지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뒤로하고 저희 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직접 일터로 발 벗고 나섰습니다. 어머니는 근근이 살림을 꾸려나갔는데 직장 내 스트레스로 매일 위장병에 시달리셨으며 무리하게 일을 하는 바람에 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아버지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였고 어머니도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저에게 더없는 관심을 주신 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화가 나면 말없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으셨습니다. 혼자 방에 있을 때면 서러움에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무도 저를 살펴주려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생활 또한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고집 세고 잘 우는 성격 탓이었는지 괴롭힘과 놀림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더 큰 괴롭힘을 당할 거라는 상상에 빠져 눈물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누나도 중학교에 들어간 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저희 남매간에도 대화가 사라졌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저는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배우는 속도가 더뎠고 훈련 방식은 저를 더 괴롭게 했습니다. 남아서 연습을 할 때마다 ‘나는 왜 항상 이것밖에 안 되는 걸까?’ 하며 자책을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스트레스에 휩싸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시범단 활동을 더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활동을 그만두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겠다는 욕심도 마음에서 내려놨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 아버지는 이제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친구들도 사라졌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괴롭힘은 사라졌지만, 지속해서 당해왔던 괴롭힘은 여전히 제 머릿속을 헤집었고, 열등감에 의한 자책은 멈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몸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며 근육통이 왔습니다. 저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극도로 소심하고 우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의욕은 서서히 사라졌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반 아이들과 필요한 대화 몇 마디만 하며 학교생활을 보냈습니다.

  저는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비록 고집이 세고 배우는 것이 더디기는 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했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이었습니다. 대입 수능을 망치고 보니 이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힘내보자고 스스로 도닥이며 재수를 준비하였고 그러던 중 지금의 선각을 만났습니다.

  선각을 따라 방문한 대순진리회의 포덕소는 제가 수년간 간절히 바라왔던 꿈의 장소였습니다. 그곳에는 언제 방문하더라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겪은 일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고 공감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의심이 많은 저는 사실 처음엔 이곳이 이상한 장소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돕고자 하는 선각과 늘 친절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며 이곳에서 신뢰와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인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무력함과 절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덕소에 방문하며 입도 치성, 기도, 포덕, 월성, 회관 치성 등 낯선 것들을 하나씩 접했습니다. 상제님의 존재를 깨닫고 남 잘되게 상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느새 저도 포덕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제가 누군가를 만나 포덕을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지인을 포덕하려고 약속을 잡는 순간 불안과 공포로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렸습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행동으로 옮긴 것 자체가 이미 제 인생에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아주 기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남을 위한 마음보다 나 자신을 위한 마음이 크지만, 포덕하러 나설 때만큼은 이 사람이 도를 알고 상생의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상제님께 끊임없이 심고 드렸습니다.

  회관 치성에 다녀온 뒤에는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잃었던 시력을 되찾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세상이 환하게 보이며 마음 역시 밝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세상이 이렇게 환한 줄 몰랐고, 마음이 밝아진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되자 더욱 진심으로 상제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한편, 2019년 8월 입추 무렵에 저에게 토성수련도장 연수에 참석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입도한지 얼마 안 된 제가 연수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교화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천지의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데, 그 일을 위해 태어난 우리 자신이 참으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화평의 길’의 내용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상제님께서 진멸의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천지인 삼계를 뜯어고치시고 전 인류의 병을 대속하시는 모습에 감사함이 절로 생겼습니다. 제가 상제님의 품 안에서 상제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 사람을 멀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신감을 회복하여 사람들을 믿고 저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조상님의 공덕으로 제가 도문에 들어올 수 있었고, 선각의 정성으로 제가 도를 닦으며 사람다운 사람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대순진리회는 제 인생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에서도 바로 설 수 있도록 조금씩 제 온전한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도를 만나 환한 세상을 맞이한 것처럼 다른 이에게도 이 소중한 도를 전해 함께 상생의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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