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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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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병기 작성일2018.01.15 조회4,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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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방면 선감 조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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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저는 하동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공부하기가 싫어서 학업을 중단하고 친척을 따라 대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친척이 조그마한 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며 일을 도왔습니다. 역마살이 있어 그런지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기에 저의 적성에 딱 맞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부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도에 입문시키기 위한 조상의 뜻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고 있던 일을 제쳐두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에 있던 친구들과 잠깐 쉬면서 친구들의 권유로 부산에 머물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첫 월급을 받고 부산 연산동에 유명한 갈비집에서 친구와 술 한 잔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식당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너무 순수하고 좋아 보여 말을 걸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때 그 아가씨는 도의 선무였습니다. 제가 꼬실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꼬이고 말았습니다.

 

그 후부터 자주 만나다 보니 정도 들고 해서 무더운 여름 1987년 6월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했기에 종교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만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한두 번 교화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동생 자취방에 얹혀 살았는데 도인들이 찾아오니 동생은 저에게 그 집을 그냥 줄테니 살아라 하고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선각이 매일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놀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교화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좋다보니 권유에 못 이겨 포덕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선무 임명을 모셨고 선각의 뒷바라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각과 함께 포덕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각이 자취를 감춰버린 것입니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고 그 배신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때 일하던 것을 다 접고 도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저의 선각이 제가 직계수반이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때 순간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수반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 부끄러움과 자존심을 다 버리고 포덕을 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기운이 많은 저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때는 몰래 술을 먹었다고 꾸중도 많이 들었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그때마다 잘못을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한 번도 불평 안한 것이 오늘날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도를 하면서 보니 도에서 말 안 듣고 불평하는 것이 제일 적(敵)인 것 같습니다.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방면 선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될 수 있는데 용기와 배짱이 부족하여 뜻을 못 이루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감만 가진다면 다 잘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방면에서 교화 듣고 배운 것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솔선수범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자신이 희생하고 겪은 만큼 자신에게 깨달음이 온다고 봅니다. 자신이 힘든 역경을 겪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남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제일 걸림돌은 공부하는 것과 운동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사고를 많이 당해 몸도 조금 불편했습니다. 도장에 수호를 서러 올 때마다 선감을 따라 산에 운동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속으로 ‘안 되겠다.’ 싶어 지방에 내려가면 혼자서라도 매일 산에 오르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후 제가 있는 포덕소 근처에 봉화산이라는 산에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마다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두 번 오르다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답답했던 마음도 탁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꼭 한다는 정신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수도인들은 상제님을 믿고 신명을 믿는다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수천 년 동안 조상들이 후손의 씨종자 하나를 건지기 위해 대를 이어온 것을 생각하면 어떤 역경과 고초를 겪어도 이겨내며 도를 잘 닦아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임원 석회 때도 화합에 대해 교화를 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화합의 조건은 친절, 겸손, 배려, 용서라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덕과 용서로써 한마음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대순진리회가 세계 종교 지도자 대회 이후로 많은 분들이 도장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우리 도장을 둘러보고 놀라며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밖에서 보는 대순진리회가 막상 들어와서 보니 다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종교에서도 볼 수 없는 체계와 질서, 안정이 넘치는 곳이라고 평가하고 갔습니다. 이제는 자부심을 가지고 도를 떳떳하게 닦아야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상제님의 덕화가 온 세상에 펼쳐질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내일에 조상과 같이 영원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모두가 소원성취하시길 빕니다.

 

<대순회보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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