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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을 통해 알게 된 은사지의(恩師之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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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희상 작성일2018.06.18 조회3,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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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0 방면 교무 이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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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저는 사람들의 많은 공으로 컸습니다. 입도하고 나서 줄곧 선각분들의 정성 속에서 키워졌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공부의 압박에 시달렸고 교우관계도 상대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마음의 상처가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그저 잘 보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늘 착한 아들이었고 모범생이었습니다.

내 마음을 스스로 알아주지 못하고 해야 하는 공부나 사람 관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제 마음은 점점 공허해져 갔습니다. 그만큼 상대의 눈치를 보고 순종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누구에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열고 표현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아무에게도 제 마음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이 통하는 솔직한 대화는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선각을 통해서 도를 알게 되었고, 진리를 믿고 수도하게 되었습니다. 선각께 솔직히 말씀드려야 했지만, 저도 제 마음이 어떤지 몰랐고 표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것도 어려웠고 눈치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선각 덕분에 속마음을 하나씩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가끔 상처가 드러나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했는데 돌아보니 정말 많이 운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이 여리고 오해도 잘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상황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오해한 부분도 이치에 맞게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선각께 거의 매일 어머니가 자식에게 베풀어주는 것 같은 진정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마음가짐과 생활 습관 등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정성으로 가르쳐주고 살펴주셨습니다. 선각의 가르침과 관심 덕으로 살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면이 많이 치유되고 성장하였습니다.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었던 관심을 받아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니, 선각의 관심과 가르침에 감사하면서도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선각을 탓하며 원망을 했습니다. 선각의 말씀에 내심 반항하고 제멋대로 행동했습니다. 부족한 자신에 대해 환멸감도 느껴서인지 선각의 관심과 가르침을 많이 거부했습니다. 선각의 가르침을 거부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생겼고 선각의 말씀을 오해도 했습니다. 저를 무시한다고 느꼈고 일부러 내 마음 아프게 하려는 얘기로 들었습니다. 마음속에 화가 많고 저 자신이 싫어지면서 남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려 했습니다. 과거에 억눌렀던 마음이 드러나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선각들은 그 시기를 사춘기라고 말씀하시며 이해하고 보듬어 주면서도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를 사춘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후각이었습니다. 후각이 없었다면 뼈아프게 부족한 마음을 반성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을 고쳐 변화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지 못했을 것입니다. 후각은 학원에서 알고 친해진 저보다 한 살 많은 내수였습니다. 후각은 사회성도 좋고 인간적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원칙적이고 이론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향이었습니다. 제 시야가 좁기도 하고 서로 성격이 다르다 보니 후각이 저에게 맞춰서 수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후각과 포덕을 하면서 여러 가지로 감정적인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후각도 저를 따르기가 쉽지 않았고 저 또한 그런 후각을 포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각이 되어보니 후각을 키우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후각을 포용하고 이해할 정도로 마음이 성장하지 않으면 사소한 것에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고 척도 동하여 포덕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후각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저는 제 마음을 반성하고 진실로 마음을 닦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선각과 수도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후각과 겪어나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각들이 저에게 얼마나 많은 정성과 은혜를 베풀어주셨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후각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저를 포용해주신 선각들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후각과 체계를 잘 지키고 세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후각과 포덕이 안 되는 어려움을 겪던 중에 선각께서 ‘자식다운 자식이 없으면 부모가 어디에 서며 제자다운 제자가 없으면 스승이 어디에 설 수 있느냐’고 교화해주시며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서로 도리를 다해야 하며 후각으로서의 도리와 선각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되돌아보니, 반항심에서 선각에게 맞추어 배우는 자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선각들은 어떤 심정일까 생각하니 죄송스러웠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통해서 체계에 맞춰 수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후각과 갈등도 있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선각들의 말씀을 듣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선각들께서 살펴주고 키워주신 자모지정(慈母之情)으로 내면이 치유되었고 마음이 성장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수도 사업은 선각의 덕이 없었다면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은사지의(恩師之義)에 따라 선각을 공경하고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자 합니다. 후각과의 관계를 통해서 선각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었고 저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을 쏟아주셨는지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실한 공경심으로 말씀을 잘 받들어 포덕으로 보은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도리를 제대로 모르고 처신 처사를 잘못한 점도 반성합니다. 그리고 후각 덕분에 깨닫고 배운 점들이 있습니다. 후각과 함께 수도한 덕분에 수도에 대해 더 진실해지고 마음을 낮추어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여리고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상제님께서 사람을 고쳐 쓰신다고 하셨듯이 노력하면 분명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사람을 내서 쓴다고 하였는데 천지가 사람을 쓰고자 하는 때에 저 또한 천지공사의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선각분, 그리고 후각과 함께 잘 화합해서 상제님의 천지공사 받들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대순회보 2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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