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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대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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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11.26 조회4,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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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방면 교감 김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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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는 심신을 침잠추밀하여

대월 상제의 영시의 정신을 단전에 연마하여
영통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성으로 소정의 주문을 봉송한다.
수도는 공부와 수련과 평일기도와
주일기도로 구분한다.
(『대순진리회요람』, p.18.)

 

  대순진리회의 기본사업은 포덕(布德)·교화(敎化)·수도(修道) 사업이다. 이러한 기본 사업 중 수도는 기본 중의 기본 사업일 것이다. 우리의 수도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 네 가지가 형태는 다르지만 소정의 주문을 봉송하는 것은 공통부분이다. 다시 말해 수도는 기도(祈禱)를 모시는 일체의 마음과 행위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상제의 영시의 정신을 단전에 연마하여”라는 구절에서 보듯, 기도는 상제님을 염원하는 것으로 상제님의 진리인 대순진리(大巡眞理)01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기도는 먼저 음양합덕(陰陽合德)의 진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기도는 주문 봉송을 기본으로 한다. 주문 봉송은 대개 혼자 의식을 행하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행한다. 그러기 때문에 화음과 박자가 맞지 않으면 집중과 정성이 어렵게 되어 서로가 협력하지 않으면 힘든 시간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음양합덕하는 마음가짐이 기도하는 우선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음양합덕은 음과 양의 상대적인 관계가 서로 어긋나지 않고 서로 다른 덕성이 합함으로써 상부상조하고 상호이해하여 그 상승효과가 드러나는 양상이다. 즉, 신명과 나, 도인 상호 간에 다른 덕성이 합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상승 기운으로 어떤 일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음양합덕이다. 그러므로 음양합덕을 염두에 두고 서로 마음을 맞추어 기도하는 자세는 수도의 첫 번째 조건인 셈이다.
  또한, 주문은 대부분 신명의 호칭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명과의 교감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기도를 모실 때 신명과 사람과의 바른 관계 정립은 정신을 집중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명상이나 참선 등의 수련은 ‘자기’로부터 시작하여 결국 ‘자기’를 온전히 깨닫는 시간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다른 존재 즉, 신명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가장 큰 요소가 자연이다. 그 자연은 생명이 가득한 유기적인 세계다. 주문에 등장하는 명부, 오악, 사해, 사시 등과 별 그리고 기후, 조상과 수많은 신장은 모두 자연과 관련된 신명이거나 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만물이 죽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고 신명 세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주문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주문을 통해 신명, 자연, 인간 이 모든 존재를 지각하며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바로 우리 수도인은 기도를 모심으로써 신명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다르지 않고 고르며 조화롭게 관계한다는 신인조화(神人調化)의 진리를 습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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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은 음양합덕과 신인조화의 대순진리는 기도를 모실수록 점점 그 깨달음이 깊어진다. 이 지혜가 깊어질수록 해원상생(解冤相生)은 문자로 이해하는 차원에서 점점 살아 있는 진리로 다가오게 된다. 해원상생의 진리를 체감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방심하고 지나가던 많은 사소한 행위가 크게 부각되며 여러 가지로 부딪히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자신이 대순진리를 깨달아가며 희열과 보람을 느끼는 와중에 어느 순간, 이 기쁨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등장한다. 우리 ‘심우도(尋牛圖)’의 벽화 중에 ‘면이수지(勉而修之)’의 장면에서 보듯 사방에 심한 비바람이 불고 길이 끊어진 사면초가의 상황이 벌어지는 때가 바로 이때다.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사실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어 벌어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해원과 상생의 진면목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만약 해원상생을 배우고 깨닫지 못한다면, 여전히 척을 지으면서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치는 줄 모른 채 살아갈 것이다. 기도를 통해 과거에는 무심하게 넘어가던 사건들과 일상에서 빚어지는 온갖 감정들에서 자신이 얼마나 척을 짓고 살았던가를 실감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비로소 해원상생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대순진리에 입각하여 기도를 모심으로써 서로 간의 화합과 신명과의 조화(調化)가 막힘이 없는 경지에 다다르면 무척 잘 사는 해원상생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해원상생의 원활한 경지가 연속되는 생활은 그야말로 천·지·인 삼계(三界)가 밝아져 삶이 희망과 온정으로 넘칠 것이며,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서로 협력하여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삶이 될 것이다. 이 삶은 도통진경(道通眞境)의 삶이나 진배없는 행복한 삶이다. 기도는 행복의 지극인 도통진경을 맞이하는 길이고 문인 셈이다. 이렇게 우리가 상제님을 염원하는 기도는 대순진리를 그대로 실천하여 우리의 목적인 도통을 모실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인 것이다.
  사람은 대다수 인생의 황혼기에서 후회한다. 그 후회의 대부분은 명예와 부귀나 권력에 대한 것보다 척과 관련된 마음의 짐이다. 결국, 행복한 인생이란 ‘무척(無慼)’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척 잘 사는 길은 대순진리에 제시되어 있고 그 실천의 시작이 기도다. 기도는 상제님을 염원하며 자신을 진심으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요, 우리가 사는 환경인 자연계를 넘어 신명계까지 생각을 확장하여 척을 짓지 않으며 상생을 실천하는 반성이다. 이렇게 하여 우리가 함께하는 기도는 더 나아가 인류가 함께하는 기도가 될 것이고 대순진리가 세계만방으로 퍼지는 기도가 될 것이다.

<대순회보>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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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음양합덕ㆍ신인조화ㆍ해원상생ㆍ도통진경을 말한다.(『대순진리회요람』,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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