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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후각을 이끌어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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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은숙 작성일2018.12.11 조회3,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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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40 교정 정은숙 

 

  저는 그동안 앞서나가기보다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수도했습니다. 도는 좋았지만, 나의 마음과 행동이 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제가 너무 부족하여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수도에 대해서 외면하고 지냈습니다. 다만 ‘제가 이 도를 옳고 바른 마음으로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늘 상제님께 심고를 드렸습니다. 심고를 상제님께서 이루어 주신 걸까요? 연락이 끊겼던 후각이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도를 배우고자 했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씨가 예쁜 후각이었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겁액이 몸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후각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마치 다른 중력의 영향을 받는 사람처럼 몸으로 겪는 게 달랐습니다. 때로는 본인의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는데, 그런 와중에도 겁액을 이겨내며 도의 공덕을 쌓고자 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도전적으로 밀고 나가지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던 저는 이 후각을 보면서 잘 이끌어야겠다는 책임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서 외면하고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후각이 애를 쓰며 고생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잘 보이는데도 저는 두려움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안타깝게 보시며 말씀해주시던 선각의 충고마저도 비난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스스로도 용서할 수가 없어 힘들어할 때 선각께서 “이 후각을 잘 되게 해 줄 사람은 너뿐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후각과 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제가 아니면 이 후각은 도를 깨우칠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자책하던 마음도 누그러졌고 닫혀있던 귀가 열려 선각의 말씀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생하고 있는 후각을 보니,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준 것이 매우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 그동안 선각자로서 후각을 위해 마음을 제대로 써주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던 모습이 부끄럽고 실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상제님께서 나를 믿기 때문에 스스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며, 후각의 조상님께서도 저에게서 가능성을 보시고 자손을 보내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으로 심고를 드리고 앞으로 적극적인 모습으로 사업을 해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후각이 고생하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이다 보니 참배나 치성 등,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했지만, 내수 선각인 저로서는 외수 후각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외수의 많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주변의 도우들에게 많이 무심했었던 탓에 후각을 부탁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가 후각 덕에 주변의 외수분에게 부탁을 하며 교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치성이나 참배 때 옆에서 도와주시는 도우에게 감사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이런 상황 또한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후각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정성으로 극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선각께서 나를 위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심이 있어 나의 힘과 노력으로 이 길을 걸어온 줄 알고 있었던 생각이 자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상님과 선각의 정성으로 온전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대순지침』에 있는 도전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선각의 뜻을 잘 받들고 후각을 잘 이끌 수 있는 수도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상제님께, 마음대로 도를 닦아왔던 저를 올바르게 이끌어주신 선각께, 겁액을 겪으면서도 잘해보고자 애쓰고 있는 후각에게도,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주신 모든 도우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순회보> 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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