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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조빙호(玉藻氷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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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9.14 조회2,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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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부 연구실  

 

  전경 교운 2장 50절「...옥조빙호(玉藻氷壺)의 네자와...」에 나타나 있는 옥조빙호는 옥(玉)과 같이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며 순결한 일심을 가진 마음을 말한다. 그 절개가 대쪽과 같아 굽힐 줄 모르며 죽음을 불사하고 의로운 일을 행하며 사리에 맞지 않으면 만금의 유혹을 물리치며, 어떠한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는 마음을 일컫는다.

  옛 충신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임금을 보필하면서 이 나라를 위난에서 구해왔던 것이다. 이것이 한 민족의 정신이며 군자의 정신이다. 군자는 현실 속에 살면서도 진리를 구현하고 이상향을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그 이름이 청사에 빛나며 충(忠)의 표본이 된 사람이 있으니,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門)이다. 자는 근보, 호는 매죽헌이다. 그가 막 태어나려고 할 때 공중에서 "낳았느냐?" 하고 세 번 묻는 소리가 났으므로 삼문(三門)이라 이름 지었다. 세종대왕 측근에서 좋은 건의를 많이 하였으며, 신숙주등과 같이 정음청에서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를 하였다. 1453년 단종이 즉위하자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참살하고 집현전 여러 신하들에게 정란공신의 호를 내리니 모두들 순번으로 축하연을 베풀었으나 그는 수치로 여기고 혼자만이 연회를 베풀지 않았다. 1455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르니 그는 예방승지로서 국새를 안고 통곡하였으며 이듬해 그의 아버지 승(勝),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과 상왕(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같이 모의하던 김질의 밀고로 세조의 친국으로 가혹한 고문 끝에 능지처참을 당하였다. 세조가 그를 친국하는 자리에서 

 

  세조: 무엇 때문에 나를 배신 했느냐? 

 

  삼문: 옛 임금을 복위 시킬려고 했을 뿐 입니다. 하늘에 두 태양이 없고 땅에 두 임금이 없으니 상왕이 계시는데 나으리께 충성이란 왠 말이며 무엇을 배반이라 합니까? 나으리는 항상 주공(周公)을 인용하셨는데 주공도 이런 짓을 했습니까? 

  세조: 너는 나의 녹을 먹지 않았느냐, 녹을 먹고 배반하는 자는 반역자다. 명분은 상왕을 복위 시킨다지만 사실은 자기 잇속을 위한 것이 아니냐 

  삼문: 상왕이 계신데 나으리가 어찌 저를 신(臣)으로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나리의 녹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에 세조는 크게 노하여 무사들로 하여금 불에 시뻘겋게 단 인두로 삼문의 다리를 찔러 꿰뚫고 팔을 잘라버리니 그는 안색 하나 변치않고 조용히 "나리의 형벌은 참혹합니다 그려, 더 있으면 하십시오. 한번 먹은 마음이 형벌로 변할 수 있습니까" 하였다. 

 

  세조가 조사를 해보니 과연 세조가 준 녹은 하나도 먹지 않고 별실에 쌓아 두었으며, 자기 방에는 거적을 깔았고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살림이었다. 그의 아버지 또한 형장에서 "내가 늙어 명분 없이 죽는 줄 알았더니 아들을 잘 두어 죽을 자리를 찾았으니 내가 효자를 두었구나" 하면서 웃으며 죽어 갔다.

 

  이에 반하여, 현대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잇속에만 치우쳐 충효사상(忠孝思想)이란 찾아 볼 수 없으니 너무나도 대조적인 흐름에 빠져들고 있는 실정을 볼 때, 한번 쯤 옥조빙호의 글을 읽고 생각을 하여 반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상제께서 "일심 가진 자에게 지체없이 베풀어 주리니..."

《대순회보》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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