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란한 세상을 바르려면 皇極神을 옮겨와야 한다. 황극신이 이땅으로 옮겨 오게 된 인연은 송우암이 만동묘를 세움으로부터 시작되었느니라』  

  사회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연일 접하노라면 지금의 이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이러한 때 우리는 지금과 같은 세태에 견주어 인륜을 바르게 하고, 혼탁한 세상으로부터 인류를 구원코자 상제께서 행하신 만동묘(萬東廟)공사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이제 혼란한 세상을 바르려면 황극신(皇極神)을 옮겨와야 한다」하시고 「황극신이 이 땅으로 옮겨 오게 될 인연은 송우암(宋尤庵)이 만동묘(萬東廟)를 세움으로부터 시작 되었느니라」(공사3장 22절) 말씀하시고 만동묘 공사를 보셨다.

  따라서 이 세상의 혼란과 만동묘 공사와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보아 상제께서 만동묘 공사를 보신 의미를 되새겨 오늘날의 세태를 바로잡는데 도인 여러분들께서 일익의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황극(皇極)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정(中正)의 도(道)를 의미 하며, 제왕이 국가를 다스리는 대중지정(大中至正)의 도를 말하는 것이다. ㄸ라서 황극은 만민(萬民)의 범칙(範則)으로 삼기 위하여 제왕이 정한 대도(大道)인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신명을 황극신(皇極神)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송우암(宋尤庵)이 세운 만동묘는 단순히 성현을 받들며, 제왕들을 제사 지내고 이 땅에 민족정기(民族精氣)를 북돋울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근본정신(根本精神)을 밝혀 인륜(人倫)의 근간을 세우고자 한 것이다. 즉 인류가 금수(禽獸)의 세계로 떨어지는 것을 광구(匡救)하려 했던 공자의 춘추정신(春秋精神)을 이어받아 어지러운 세상을 염려해서 세운 것이며, 쇄락한 인간애와 화평의식, 문명의식을 고취시켜 도와 덕을 밝히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때 사람들은 절의(節義)가 밝아지고 의(義)가 발현 하여 가정은 화목하고 국가는 태평성대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상에서 황극신(皇極神)과 만동묘(萬東廟)의 의미를 살펴보았을 때 상제께서 행하신 만동묘 공사는 혼탁한 사회, 무질서한 사회, 진멸지경에 처한 이 사회를 밝고 바르게 하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예시 67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제께서 어느 날 약방 대청에 앉으시어 유찬명을 마루에 앉히고 「순창 오선위기(五仙圍基) 무안호승예불(胡僧禮佛), 태인군신봉조(君臣奉詔) 청주 만동묘(萬東廟)」라 쓰시고 불사르셨다. 이는 대의(大義)를 세우고자 유․불․선의 진수를 거두는 공사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상제께서 행하신 만동묘 공사는 황극신을 우리나라에 옮겨 왔다 하여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근본정신을 새롭게 하여 온 인류에 문화․문명을 고취시켜 세계가 화평과 화합하는 상생의 운로(運路)를 트는 인류 구원을 위한 공사인 것이다.

  이는 상제에 의해서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덕을 온 사해에 베푸시는(配天立德合四海) 광구천하의 공사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도인은 상제께서 행하신 만동묘 공사의 뜻을 깊이 헤아림은 물론 상제께서 예시 하신 「공명지정대(孔明之正大)와 자방지종용(子房之從容)을 본받으라」(교법 3장 29절)하는 말씀을 새겨서 공명정대한 마음으로 매사에 처세를 바르게 하고 대의(大義)를 행하여야할 것이다.

  이것이 혼탁한 세상에 직면해 있는 우리 도인들이 행하여야할 바른 수도의 길인 것이며, 나가서는 만민에게 모범이 되어 상제님의 무량한 덕화를 널리 선양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도인은 나를 살펴보는 거울이며 생활의 근본 원리인 훈회, 수칙을 생활화 하여야할 것이다. 

《대순회보》 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