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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10 조회3,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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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인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서경>에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천자의 자리를 선양하는 것에 대해 나오고 있다. 요임금은 어질기가 하늘과 같고 지혜가 신과 같아 그 큰 덕을 밝히어 백성을 다스리니 온 나라가 평화롭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되니 바야흐로 태평성대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덧 요임금은 나이가 들어 몸도 노쇠해졌고 더구나 유례없는 대홍수가 일어나 온 세상을 황폐화시키고 있었다. 요임금은 자신의 뒤를 이어 능히 홍수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후계자를 찾고자 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여러 신하를 불러 모으고 각기 천하를 다스릴만한 덕 있는 선비를 추천하기를 명하였다. 방제라는 신하가 요임금의 큰 아들인 주(朱)를 추천하였으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환두라는 신하가 공공(共工)이란 인물을 거론하였으나 그 역시 적합하지가 않았다. 사악이란 신하가 곤이란 사람을 등용할 것을 간하기에 요임금이 시험 삼아 홍수를 다스리도록 하였으나 역시 감당을 하지 못하였다.
  실의에 빠져있는 요임금에게 뭇 신하들이 어떤 현인을 추천하였는데 그가 바로 우순(虞舜)이었다. 요임금은 과연 순이 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만한 사람인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시험을 하였다. 먼저 아황과 여영이라는 두 딸을 시집 보내 그가 능히 두 부인을 잘 다스릴 수 있는가를 살펴 보았다. 순은 능히 가정을 화목하게 다스렸을 뿐 아니라 벼슬자리에 오른 뒤 요임금의 명을 받아 백성들로 하여금 오륜(五倫)의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하였으며 문무백관의 질서를 바로잡으니 그 덕이 천하에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요임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천자가 되려면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요임금은 대록이란 밀림에 순을 보내 홍수피해 상황을 알아 오게 하였다. 대록은 지금의 하북성 거록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온갖 맹수와 독충들이 우글거렸으며 기상이변이 심해 그 누구도 가기를 꺼려했던 곳이었다.
  순은 기꺼이 명을 받들어 대록으로 떠났다. 독충과 맹수들이 가득한 밀림 속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기겁하였으나 순은 의연하게 길을 나아갔다. 갑자기 후끈후끈한 광풍이 몰아닥쳤다. 일행이 모두 혼비백산하였지만 순은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순은 강인한 정신과 의지력으로 요임금의 명을 완수하여 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일을 <서경>에서는『납우대록(納于大麓)하신대 열풍뇌우(熱風雷雨)에 불미(不迷)하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도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심우도의 면이수지(勉而修之)벽화처럼 도인들이 수도해 나가는 과정이 순탄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뇌성벽력이 일어나고 비바람이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그러나 순임금이 열풍뇌우가 몰아치는 순간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간 것처럼 우리도 어떤 난관과 고초가 닥쳐도 정심을 유지하여 원하는 바 도지통명의 세계로 나아가야만 한다.

 

대순회보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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