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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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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8.20 조회28,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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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께서 경석에게 가르치시기를 “모든 일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 (교법 2장 34절) 

 

 

 

사람은 생물학적 존재로 태어나서 점차 교육을 받으며 사회적 인간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타인과 함께 사회를 이루면서 살아갑니다. 인간이 사회와 격리된 채 혼자 남아 있게 되면 나중에 인간과 어울리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하는 연구 사례가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제도화한 것이며 사회를 성립, 존속, 발전시키는 기본 요소라 할 것입니다. 인류는 교육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 이를 활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고도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면 가장 먼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떠올립니다. 이러한 실례들은 교화육성을 뜻하는 인공(人工: 사람의 정성과 노력)을 우리가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교화육성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급한 마음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욕심이 앞서게 되면 원하는 일을 제대로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욕속부달’이라고 합니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은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말로 직역하면 ‘급히 하고자 하면 통달치 못한다’는 뜻입니다.01 모든 일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과정을 생략하면 목적을 이룰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누에 기르기가 그렇습니다.

 

누에는 네 번의 허물을 벗은 뒤 고치를 틀기 시작합니다. 누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먹이를 주고 온도를 고르게 맞추어야 하며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등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山林經濟)』 「양잠」 편을 보면 누에는 소리나 냄새에 민감하며 불결한 사람이 오는 것도 꺼립니다. 이렇듯 누에는 예민하여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많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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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다는 말은 그 절차가 복잡하고 섬세하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수도는 성격과 체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음 고치기가 죽기보다 어렵다고 했습니다. 선각자들은 끈기를 가지고 어머니가 아이를 끊임없이 살피듯이 후각을 살펴야 합니다. 후각이 자신이 기대하는 것처럼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그랬듯이 후각도 성장의 단계가 있습니다. 그 단계를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수도인에게는 도통에 이르는 과정이 있습니다. 봉득신교(奉得神敎), 면이수지(勉而修之), 성지우성(誠之又誠), 도통진경(道通眞境)의 단계가 그것입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겪는 것이 다름으로 그때마다 상황에 맞는 수도 과정에서 선각의 지도 편달이 필요합니다.

 

누에가 결벽(潔癖)이 심하듯이 사람도 예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과 덕(德)으로 감화시켜 고치도록 해야 합니다. 상제님께서도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라 하셨습니다. (교법 1장 11절) 미워하는 마음으로 보면 다 잡초로 보이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면 다 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장점을 칭찬하여 점차 단점이 고쳐지도록 해야 합니다. 야단치고 단점만을 지적해서는 성격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은 잘못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기운이 몸에 배어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대합니다. 사람에게 말을 잘하면 덕이 되어 잘 되듯이 사람은 시비(是非)가 아닌 덕으로 길러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치로 길러야 합니다. 인간을 자연상태로 놔두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듯이 제멋대로 자라고 행동하게 됩니다. 수도란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을 이치와 경위 및 예법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사람은 천 마디 말보다 그 행동을 보고 신뢰하며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다는 것은 누에 기르기가 정성과 절차가 있듯이 도인도 성장의 단계가 있고 그에 맞는 정성과 이치로 교화해야 함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사람 기르기도 헤아릴 수 없는 정성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물며 도통군자(道通君子)를 길러내는 것에 어찌 수많은 공력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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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子夏爲莒父宰, 問政,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 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자하가 거보 땅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치하는 일을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급히 서둘지 말며 적은 이득을 꾀하지 말지니, 급히 하고자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적은 이득을 보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라고 하셨다.]

02 「누에 기르기와 수도」, 『대순소식』 10호 참조.

 

 

<대순회보 2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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