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교운 1장 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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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3.16 조회28,277회 댓글0건본문
공우가 어느 날 상제를 찾아뵈옵고 도통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니라. 상제께서 이 청을 꾸짖고 가라사대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볼 수 없도다. 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 하셨도다.(교운 1장 33절)
수도의 목적은 도통(道通)입니다. 도통이란 대순진리에 통하여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는 것입니다. 도인이 수도한다는 것은 도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것인데, 도통은 몸과 마음이 티끌 하나 없이 유리알같이 깨끗해야 이를 수 있습니다. 즉, 천성(天性)으로 돌아가서 마음이 바르게 서 있어야 합니다. 도전님께서는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되고,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01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러야 도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경』에는 도통과 관련한 여러 기록이 있습니다.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도통은 도인이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주어지며 상등·중등·하등으로 나뉩니다. 지난날 공자는 제자 가운데 72명이 유도에 통했고 석가의 제자 중 500명이 불도에 통했지만 그 나머지 사람들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상제님께서는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마음을 닦은 바에 따라 그 마음을 밝혀주신다고 하시며 “상재는 七일이요, 중재는 十四일이요, 하재는 二十一이면 각기 성도하리니 상등은 만사를 임의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를 뜻대로 못하므로 모든 일을 행하지 못하느니라.”(교운 1장 34절) 하시고 ‘상재는 도를 창성하고[上有道昌], 중재는 크게 어질고[中有泰仁] 하재는 크게 깨닫는다[下有大覺]’02라고 하셨습니다. 현재는 해원시대로 도를 음해하려는 자는 도리어 해를 입고 누구나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03
둘째, 도통은 우리나라의 금강산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닙니다. 상제님께서는 우리나라를 도술 문명과 세계를 살릴 수 있는 계책을 지닌 중심국으로 표현하셨습니다.04 또한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朝鮮江山) 명산(名山)이라. 도통군자(道通君子) 다시 난다”(권지 1장 11절)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이천 봉을 응기하여 일만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그러나 후천의 도통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예시 45절)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나라가 상등국이 되고 금강산 1만2천봉에 응기하여 도통군자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도통은 도통과 관련된 신명과 조화가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도통될 때에는 유(儒)·불(佛)·선(仙)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된다고 하시며, 자신이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셨습니다.05 그리고 박공우에게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교운 1장 33절)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내용에 주목해 볼 때 도통은 상제님의 주재로 도통신(道通神), 선령신(先靈神) 등과 같이 대신명들이 참여하여 이루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인이 각자 닦은 바의 수도 여하에 따라 도통과 관련된 신명과 조화를 이룰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내용은 도통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도장 벽화는 도통을 향한 수도 과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도통군자를 향해 수도해 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는 오랜 세월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제사를 받으며 일심(一心)을 가지고 도덕(道德)을 쌓은 군자라는 뜻입니다.06 이처럼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간직한 채 도덕을 쌓아온 사람이 도통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통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겁액(劫厄)의 장애가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07 수도는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서 성공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수도의 길에서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 도통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08 한편, 도전님께서는 수도 과정에서 도리를 강조하시며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습니다.
우리는 도통을 바라고 큰 운수를 보고 나아가는데, 도통과 운수를 바라기만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나 자신이 그 자리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을 처리함에 있어 매사에 경위가 바르게 서야 합니다. 사람도 경위가 바로 선 것을 인격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경위란 쉽게 말해서 도리입니다. 또한 사람으로서 꼭 행해야 할 도리는 삼강과 오륜입니다. 상제께서 “세무충 세무효 세무열 시고 천하개병(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 天下皆病).”이라고 하셨듯이 세상에 삼강오륜이 없어짐으로 인해 천하가 다 병들었다고 하셨고, 이 병을 고치시려고 상제님께서 오셨으며, 이 병을 고침으로써 도통도 있고 우리의 대운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09
이 말씀은 도통을 받기 위해서는 인격을 갖추어 인간으로서 도리를 잘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리를 잘 지켜 완전한 도인이 되면 원래의 천성과 본성으로 돌아가 인간의 양심을 찾게 됩니다. 우리 도에서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 중 강조하는 것이 삼강오륜과 훈회·수칙입니다. 삼강오륜은 세 가지의 강령(綱領)과 다섯 가지의 인륜(人倫)입니다.10 이는 음양합덕(陰陽合德)·만유조화(萬有造化) 차제(次第) 도덕의 근원으로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 도덕을 뜻합니다. 삼강오륜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 이유는 예를 갖추지 못하면 도리와 질서가 무너져 인격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켜질 때 대운(大運)이 있고 도통을 받습니다. 더욱이 도전님께서는 “우리의 훈회와 수칙은 이러한 도리를 잘 지키게 하려고 양위 상제님께서 내놓으신 법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도리입니다. 이것을 어긴다면 어찌 운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세상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나 어렵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11라고 말씀하시며, 선경(仙境)은 천(天)·지(地)·인(人)·신(神)이 각기 자신의 도리를 다할 때, 그것이 바로 선경이며, 화평의 세계라고 하셨습니다.
도통은 도인의 수도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바르게 수도한다는 것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닦아 일심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하여 마음에 먹줄을 겨누게 하고 사정의 감정을 번갯불에 붙이리라.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고 사곡을 행하는 자는 지기가 내릴 때에 심장이 터지고 뼈마디가 퉁겨지리라. 운수야 좋건만 목을 넘어가기가 어려우리라.”(교법 3장 24절)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도통이란 물품을 수수하듯이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마음을 바르게 닦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신명공판(神明公判)이란 도통을 받을 때가 되어 공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수도 과정에서 먼저 받게 되는 것입니다. 도통은 천지공사의 설계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수도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도통은 앞으로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고 하였듯이 도인이 수도과정을 거친 후에 이르게 되는 최종적 결과인 것입니다.
01 『대순지침』, p.39.
02 예시 45절 참조.
03 교운 1장 34절, 교운 1장 40절 참조.
04 예시 14절 참조, “만국 활계 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청풍 명월 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 문명 개화 삼천국(文明開花三千國) 도술 운통 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
05 교운 1장 41절 참조.
06 예시 50절 참조. 상제님께서도 일심의 힘이 크다고 하시고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빠짐없이 찾아 지체 없이 베풀어 준다고 하셨습니다. 일심과 관련된 『전경』 구절은 교법 2장 4절, 교법 2장 5절, 교법 2장 6절, 교법 2장 13절, 교법 2장 7절, 교법 3장 20절 등입니다. 또한 도전님께서는 수도는 상제님의 말씀에 나의 심신을 적중토록 일심(一心)하는 데 있다고 하셨습니다.(《대순회보》 1호, 「도전님 훈시」)
07 『대순지침』, p.93-94 참조.
08 《대순회보》 139호, 「벽화이야기: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 pp.28-33 참조.
09 《대순회보》 12호, 「도전님 훈시」
10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는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을 말하며 이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합니다.
11 《대순회보》 5호, 「도전님 훈시」
<대순회보 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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