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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에 참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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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0.06.13 조회22,3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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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께서 하루는 김형렬에게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 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고 말씀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고 이르시고 그에게 신안을 열어 주어 신명의 회산과 청령(聽令)을 참관케 하셨도다.(예시 17절)

 

 

  상제님께서는 어느 날 종도 김형렬에게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김형렬에게 참여하라고 하신 ‘천지 공정’은 어떤 의미인 것일까?

  이 ‘천지 공정’이란 말은 중국의 고전 및 우리나라의 전적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어휘이다. 다만 ‘공정(公庭)’은 여러 전적에서 그 용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크게 세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첫째는 가장 고대적인 의미로 군왕의 종묘를 지칭한다. 『시경(詩經)』의 「패풍(邶風)·간혜(簡兮)」에 “키 큰 대장부가 공정에서 온갖 춤을 추는구나(碩人俁俁, 公庭萬舞)”에서 그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둘째는 군왕이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는 곳 또는 그런 기구인 조정(朝廷)을 의미하는 말로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문집에도 사용되었다.01 셋째는 공무를 보는 공당(公堂)이나 공판을 행하는 법정(法庭)의 의미를 지녔다.02 즉 전통 전적에서 ‘공정(公庭)’은 종묘, 조정, 공당, 법정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특히 전통 시대에서 국정(國政)이 국가 의례, 행정, 법률 등이 통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정’은 곧 조정(朝廷)의 의미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공정’의 개념을 이렇게 이해할 때, ‘천지 공정’이라고 함은 한 나라에 국한된 ‘공정’을 넘어선 우주 전체 즉 ‘천지의 공정’ 또는 ‘천지의 조정’이라는 의미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천지 공정’은 상제님께서 천지의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공정이라 할 수 있다. 역사상 어느 문헌에서도 ‘천지 공정’이란 말이 나타나지 않음은 그 의미의 궁극성 및 신성성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즉 무상한 지혜와 무변의 덕화와 위대한 권능의 소유주이신 구천상제님만이 사유하고 표현하실 수 있는 성스러운 어휘이다. 상제님께서는 이 ‘천지 공정’과 유사한 어휘로 ‘천상 공정’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셨다.

 

 

공우가 어느 날 상제를 찾아뵈옵고 도통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니라. 상제께서 이 청을 꾸짖고 가라사대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베풀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 편벽됨을 힐난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볼 수 없도다. 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 하셨도다. (교운 1장 33절)

 

 

  위 성구에서 한자가 병기되지 않고 쓰인 ‘천상 공정’은 ‘천상 공정(天上公庭)’인 것으로 보이며 곧 ‘천상(天上)’의 ‘공정’이란 뜻이 된다. 상제님께서는 도통을 베풀어 주길 청하였던 종도 박공우에게 각 성의 선령신들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므로 그에게만 도통을 베풀 수 없으며 도통은 이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열리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각 성마다 선령신 중 한 명이 ‘천상 공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시 17절의 내용에서는 선령신뿐만 아니라 신명과 사람도 ‘천지 공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종도 김형렬에게 ‘천지 공정’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시며 그에게 신안(神眼)을 열어주어 신명을 모으고 흩어지게 하는 일과 영(令)을 듣는 일을 참관하게 하셨다. 이 내용에서 천지 공정에는 신명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사람인 김형렬에게도 신안을 열어주어 천지 공정에 참여토록 하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상제께서 모든 천지공사에 신명을 모으고 흩어지게 하는 일과 영을 듣는 일에 무리들을 참관케”(교운 1장 8절) 하셨다는 말씀에서 김형렬 외의 다른 종도들도 ‘천지 공정’에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전경』에서의 상제님의 말씀은 당시 종도들만을 대상으로 하신 것이 아닌 현재 우리 도인들의 수도와 교화의 근본이 되는 가르침이다. 이 점에서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에 참여하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 도인들도 유념해야 할 성구이다. 즉 도인들도 포덕·교화·수도에 있어서 모든 일에 조심하며 남에게 척을 짓지 않고 죄를 멀리하여 ‘천지 공정’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60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되 그렇게 공을 들여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같이 공을 들여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교법 2장 36절)라는 말씀에서 우리의 생명이 선령신과 천지의 은혜에서 비롯된 것이며,03 입도가 상제님의 찾으심04과 선령신들의 내세움05에 의한 것임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인들은 수도에 있어 더욱 진실한 마음과 올곧은 자세가 필요하다.

  천운구인(天運救人)의 시대06이자 천지가 사람을 쓰는 천지용인(天地用人)의 시기07에 상제님께서는 우리를 찾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과 뱃속을 드나들게 하여 고쳐 쓰고 계신다.08 또한, 상제님께서는 각자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는다고 하셨으며,09 도전님께서는 도인들은 “항상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이 있음을 명심하고 속임과 거짓이 없이 도인의 본분을 바로 지켜야 한다.10”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말씀을 통해서 볼 때 대순진리회 도인들의 수도는 지극히 높으신 상제님의 쓰임이 되는 성스러운 일이며 신명과 함께하는 신성한 사업이다. 우리 도인들은 순결한 마음으로 구제창생하시는 상제님의 뜻을 받들며 만화도제(萬化度濟)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경·신에 의한 수도에 힘써야 하겠다.

 

 

 

01 『선조실록』 38년 5월 2일, “궐정(闕庭)이나 공정(公庭)에 물품을 하사하는 궤안(机案)을 설치하고 받아갈 사람들은 반열(班列)을 지어 먼저 사배례(四拜禮)를 행하게 하고나서…(或於闕庭, 或於公庭, 置賜物於案上, 應受之人作爲班行, 先行四拜禮…)”

02 『정조실록』 16년 5월 26일, “공정(公庭)에서 둘을 대질시키겠는가, 아니면 사실(私室)에서 대질시키겠는가.(當兩造於公庭乎? 當頭面於私室乎?)”

03 『대순진리회요람』, p.20 참고.

04 행록 5장 22절 참조.

05 교법 2장 14절 참조.

06 『대순지침』, p.22.

07 교법 3장 47절 참조.

08 교법 3장 1절; 교법 3장 4절 참고.

09 교법 2장 17절 참조.

10 『대순지침』,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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