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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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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0.06.29 조회5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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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장 2절)

 

 

  위 성구에서 상제님께서는 우리의 일을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라 하시며 전명숙(全明叔, 1855~1895)을 대표적인 예로 드셨다. 전명숙은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제폭구민(除暴救民)’의 기치를 내걸고 동학농민혁명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전명숙을 가리켜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다’라고 평하신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으로 인하여 그가 조선 명부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 글에서는 위 구절에 나오는 전명숙의 예를 통해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라는 것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된다’는 두 가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럼 먼저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라는 의미는 『대순진리회요람』의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요 구제창생(救濟蒼生)의 근본이념이라.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成事)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정신을 가져 협동생활에 일치 협력이 되게 하라.”01 이 구절을 달리 표현하면 ‘남을 잘 되게 한다’는 것은 ‘상생대도’의 원리와 ‘구제창생’의 이념을 바탕으로 상생의 협동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생대도(相生大道)’는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신 원리인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말한다.02 상제님께서는 비겁에 쌓인 신명과 재겁에 빠진 세계 창생을 건지시려고 해원을 위주로 하여 천지공사를 보은으로 종결하시며 인간이 상생대도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이 상생대도의 진리를 숭신(崇信)하여 널리 펼치면서 실천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닦아 가는 일이 우리의 수도라 할 수 있다. ‘구제창생’은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통해 진멸에 빠진 천하창생을 건지시려는 뜻이다. 『전경』에 나오는 “상생(相生)의 도(道)로써 세계의 창생을 건지려는 상제의 뜻은 이미 세상에 홍포된 바이니라.”(예시 6절)의 구절은 상제님의 뜻을 밝혀서 우리가 행하고 있는 수도의 대의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상생대도와 구제창생의 이념을 종교적으로 실천(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해 나가는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이 ‘우리의 공부’이며 ‘우리의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신앙의 3대 원칙인 포덕·교화·수행을 통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포덕은 상제님의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일이며, 교화는 입도한 도인에게 천운구인(天運救人)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을 자인 자각게 하여 상제님의 덕화를 입게 하는 것이다.03 그리고 수행은 마음으로 닦고 몸으로 행하여 심신을 일치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04 이러한 우리의 일에 대하여 상제님께서는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예시 87절)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포덕·교화·수행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윤리를 실천하여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내용은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에 대한 것이다. 이 의미는 전명숙의 예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전명숙은 봉건왕조체제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을 구하고(제폭구민)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보국안민) 동학농민혁명을 일으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였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전명숙은 만고 명장이라. 백의한사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도다.”(공사 1절 34절)라고 하셨고, 그가 일을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다라며 그 뜻을 높이 평하셨다.

  전명숙의 ‘남을 잘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의 백산(白山)에서의 격문(格文)05과 일본 경부(警部)의 심문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격문에서 “우리가 의(義)를 들어 이에 이름은 그 본의가 단연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창생을 도탄에서 건지는 것이고 양반과 부호 밑에서 고통을 받는 민중들과 방백 수령들 밑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는 소리(小吏)들을 구하는 것”이라고 공표하였다. 그리고 일본 경부의 심문자료에서 그는 “일본병을 몰아내고 악하고 간사한 관리를 쫓아버려 군왕의 곁을 깨끗이 한 후에는 몇 사람의 주석(柱石: 주춧돌)의 사(士: 선비)를 옹립해서 정치를 하게 하고, 우리 자신들은 바로 시골로 돌아가 상직(常職)인 농업에 종사할 생각이었다.”06라고 말한 것은 그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산 사람이 아니라 억압받던 천인들을 위해 살다 간 사람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명숙의 이러한 마음을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칭송하셨다.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예시 50절) 그리고 남을 잘 되게 하고자 하는 ‘일심’을 간직한 전명숙에게 조선 명부를 주장하도록 공사를 행하셨다. 전명숙이 그 자리를 바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제님께서 그에게 베풀어주신 자리였다. 전명숙의 사례는 상제님께서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즉 전명숙에게 주어진 조선 명부의 자리는 상제님께서 은덕으로 베풀어주신 자리라고 이해해 볼 수 있다.

  그럼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된다’는 것이 우리 수도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상제님의 ‘상생대도’와 ‘구제창생’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윤리를 수행하며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수도를 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전명숙이 변치 않는 일심을 간직했던 것처럼 우리 수도인 역시 상제님의 뜻을 지극히 받드는 일심을 굳건히 간직해 나갈 때, 끊임없이 수도에 정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간직하는 것을 가리켜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주리라.”(교법 2장 4절)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교법 2장 10절)라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은 우리 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다.

  이상에서 전명숙이 ‘남을 잘 되게 하는 마음’은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뿐이었다. 그 마음은 남을 잘 되게 하고자 하는 ‘일심’이었으므로 ‘차지한 것’은 상제님께서 베풀어주신 조선명부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상생대도와 구제창생의 이념’에 따라 포덕·교화·수행을 ‘일심’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만 차지하게 될 것’은 무엇이 될까? 그것은 상제님께서 준비하시고 남겨놓으신 도통과 운수가 아닐까?

 

 

 

 

 

01 『대순진리회요람』, p.20. 

02 『포덕교화기본원리(其二)』, p.6.

03 『대순지침』, p.22.

04 『대순지침』, p.45.

05 백산의 격문은 봉기에 나서는 농민들의 의지를 적극적이고 진솔하게 밝힌 것이었고, 농민혁명의 출사표였다. (교무부, 「대원종: 전명숙을 통해 본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 《대순회보》 138호, 2012. p.38).

06 이덕일ㆍ이희근 저,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2』, 서울: 김영사, 2003,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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