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길,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 > 대원종

본문 바로가기

대원종
HOME   >  교화   >   교리   >   대원종  

대원종

마음의 길,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3 조회3,694회 댓글0건

본문


제164호 대원종 : 마음의 길,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
마음의 길,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 가라앉은 마음 아래에 도덕이 있다)01이란 말이 있다.  이는 상제님의 말씀이다. 왜 사람은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도덕이 드러나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이를 매우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본래 마음은 일심(一心)이나 현실의 인간 마음은 양심(良心)과 사심(私心) 두 가지가 섞여 있다. 흔히 양심(良心)은 도심(道心)이고, 사심(私心)은 인욕(人慾)이라 한다. 이와 유사하게 수천 년 전 요·순·우(堯·舜·禹)가 전한 심법(心法)으로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해서 오로지 정밀히 살피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中)을 잡으라”02고 했다.
  이처럼 잠심지하(潛心之下)는 사심을 버리고 양심을 되찾아 그 덕(德)을 발현하기 위한 과정임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흔히 사람들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나눔도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제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잠심지하(潛心之下)가 도덕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먼저 마음의 유래와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잠심지하’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수양을 통해 인간이 완성될 수 있다고 여겼던 동양에서는 고대부터 마음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다양하게 논해 왔다. 상제님께서는 기성 종교의 마음에 관한 논의와 달리 마음의 고유한 기능에 관해 언급하신 바가 있다. 그것은 곧 “사람의 마음은 신의 중요한 용사기관이요, 출입하는 문호이며, 왕래하는 도로이다(心也者 鬼神之樞機也 門戶也 道路也).”03라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뺐다 넣었다 하리라.”04고 하셨듯이, 인간의 마음은 신이 작용하고 드나드는 기관이다. 한편으로 마음은 사람이 신(神)과 소통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음의 유래에 관해 채침(蔡沈, 1167~1230)은 「서전서문(書傳序文)」에서 그것이 하늘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놓았다.05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이자 시인인 소강절(邵康節, 1011~ 1077)은 상제님께서 “앎은 강절의 지식이 있다.”06고 하실 만큼 식견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그는 이 우주가 일원(一元)인 129,600년을 주기로 끊임없이 생성·변화·소멸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런 그가 천지와 마음의 관계에 대해 「자여음(自餘吟) 격양집」의 시(詩)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07
 
 
身生天地後     몸은 천지의 뒤에 생기고
心在天地前     마음은 천지에 앞서 있다.
天地自我生     천지는 나로부터 생기고
自餘何足言      스스로 넉넉하여 저절로 남으니 무엇을 족히 더 말하리오.
 
 
  이 시에서 보듯이, 마음은 천지보다 앞서 있고 또 우주 삼라만상이 다 마음에 의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인 것은 이처럼 영묘(靈妙)한 마음을 하늘로부터 받아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무경(玄武經)에 “天地之中央心也 故東西南北身依於心”08고 하였듯, 이 마음은 천(天)·지(地)·신(身)을 비롯한 삼라만상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경』에 “내 마음의 추기(樞機: 중요한 기관)와 문호와 도로는 천지보다도 크다(吾心之樞機門戶道路大於天地).”09라고 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천(天)·지(地)·인(人)을 삼재(三才)라 하여 우주 구성의 중요한 3요소로 여겼는데, 상제님께서는 그 중심에 마음이 있다고 밝혀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잠심(潛心)’이란 무엇일까? 잠심은 마음을 침착하고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내면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사심(私心)을 버리고 양심(良心)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는 마치 연어가 모천(母川)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성장하여 다시 모천으로 돌아오듯, 천지가 생기기 이전의 본심(本心)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잠심이 될수록 마음이 고요해져 편안하게 되고 궁극에 이르면 유리알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회복하여 일심(一心)에 이를 수 있다.
  이 잠심은 우리의 수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몇 가지 측면에서 고찰해 볼 수 있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 수도는 공부와 수련, 평일기도와 주일기도라 하였다. 이러한 수도는 모두 심신을 침착하고 고요히 하여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는 정신을 단전(丹田)에 연마(鍊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네 가지에는 공통적으로 자기 스스로 우러나오는 정성(精誠)이 가장 중요하다. 성지우성(誠之又誠)하며 지극한 정성이 끊임없이 반복될 때 영시(永侍)의 정신이 비로소 마음속 깊이 와 닿게 된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란 말이 있듯이 나의 지극한 정성에 상제님의 덕화(德化)와 신명(神明)의 보살핌으로 자연히 마음이 고요해지게 된다.
  다음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의 해원상생 대도의 실천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훈회(訓誨)와 수칙(守則)의 생활화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훈회와 수칙을 실천함으로써 척(慼)을 풀고 자신의 허물을 고쳐 나가게 된다. 일동일정(一動一靜)이 다 수도로, 우리는 매사에 모든 것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몸에 배고 생활화되도록 함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할 때 신·인(神·人) 간(間)이나 인간 간(間)에 맺혔던 척이 풀려 상생(相生)의 진리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수도하여 정신통일이 되고 도통을 할 수 있음도 이 해원상생의 생활화에 달려 있다.
  잠심지하가 되고자 한다면 신앙의 대상이신 상제님을 모시고 수도의 제 규정과 법방을 준수하며 이를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누구나 상제님께서 늘 나를 굽어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런 느낌이 들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두려워하고 매사에 조심하게 된다. 이런 신기한 변화에 힘입어 정성에 정성을 더하여 수도해 나가면 이것이 곧 잠심지하의 출발점이 된다. 이는 모든 수도인이 경험하는 바이지만, 이를 감지(感知)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급 임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도과정에서 잠심지하가 계속되면 상제님께서 항상 나를 굽어 살피고 계심을 진실로 자각하여 마음속 광명함 즉 양심이 서서히 발현한다. 이 변화가 일어날 때 사심에 사로잡혀 함부로 했던 언어·행동·처사를 삼가고 해원상생의 도리를 더욱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노력들은 곧 심신의 안정으로 이어져 침착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일상 자신을 반성하며 과부족을 정밀하게 살펴 고쳐 나간다. 그 과정에서 척이 풀어지고 자존·자만, 허영과 야망 등의 사심이 없어지게 된다.
  이런 내면의 참된 변화가 지속될 때 밖으로 도인다운 풍모가 나타나게 된다. 『대학(大學)』에 부윤옥 덕윤신 심광체반 고군자 필성기의(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 必誠基意)라 했는데, 이는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여,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참되게 한다.”라는 뜻이다. 이는 마음이 고요해지면 자연히 나타나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틈과 쉼이 없이 대순진리를 지성(至誠)으로 심수덕행(心修德行)해 나가면, 누구나 잠심지하 도덕존언(潛心之下 道德存焉)이 되고 언젠가는 성인(聖人)과 같은 도덕(道德)이 필히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모든 게 다 상제님의 덕화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잠심지하는 내적으로 자성(自性)의 완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고, 외적으로 방면 사업의 요체이자 핵심이다. 특히 상급 임원이 지속적으로 잠심지하가 될 때 방면에 도풍(道風)이 진작되어 앞에 도인들이 감화됨은 물론 심복(心服)하게 한다. 이 심복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심열성복(心悅誠服)의 준말로 ‘즐거운 마음으로 성심(誠心)을 다하여 순종한다’는 뜻이다. 앞의 도인들이 상급 임원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며 화합해 하나가 될 때 방면의 사업은 물론이고 종단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잠심지하는 반드시 상제님의 유지(遺志)와 도주님의 유법(遺法), 그리고 도전님의 유훈(遺訓)을 바르게 알고 실천할 때 지속적으로 될 수 있다. 일찍이 도전님께서 “수도의 제 규정을 엄수하고 삿된 방법을 취하지 않아야 청정의 경지에 이르러 취정(聚精)이 되는 것이다.”10라고 하셨고, 또 “삿된 방법을 감행하는 것은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에 정기(正氣)는 물러가고 사기(邪氣)가 선동하여 허령(虛靈)이 되는 것이다.”11라고 하시며 삿된 방법을 경계하라고 강조하셨다. 포유문에 있듯이, 잠심지하의 방향은 반드시 나의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義理)를 세우고, 나의 심령(心靈)을 구하여 상제님의 임의에 맡기는 그 노정(路程)을 벗어나지 않아야 함을 다시 한번 각골명심(刻骨銘心)해야 하겠다.
 

 
 
01 교법 3장 47절.
02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서경』, 「대우모」)
03 행록 3장 44절.
04 교법 3장 33절.
05  『서집전(書集傳)』, “하늘을 말함에 이르러서는 그 마음이 유래한 바를 엄숙히 하는 것이고
(至於言天則 嚴其心之所自出)”
06 교법 2장 42절.
07 《 대순회보》35호, p.10 참조.
08 교운 1장 66절.
09 행록 3장 44절.
10 『대순지침』, p.40.
11 같은 책, p.4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