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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형 리더와 왕후장상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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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3 조회3,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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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호 대원종 : 소시오패스형 리더와 왕후장상의 욕망
소시오패스형 리더와 왕후장상의 욕망
 

 
  한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그것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이를 우리는 ‘지도자’라고 한다. 영어로 ‘리더(leader)’라고 하며, leader는 ‘길’, ‘통로’ 혹은 ‘여행하다’는 의미의 ‘lead’를 그 어원으로 한다. 목적지를 향해 누군가를 인도하는 리더의 의미는 리더의 어원에서 보듯, 길과 그 길을 제시하는 이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말뜻에 숨어있듯 한 사람의 리더는 그를 따르는 다수의 운명을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을 띠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경제발전과 조직문화의 활성화로 소시오패스(sociopath)형01 리더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입장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규율이나 구성원 간의 인간관계를 쉽게 외면한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소시오패스형 리더의 역사적 예는 동학농민운동과 연관된 김개남과 상제님의 종도인 차경석으로부터 살펴볼 수 있다.
 

▲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부조
 
 
  동학 본래의 목적은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에 있었다. 그리고 이 운동의 선봉장인 전봉준(全琫準, 1855∼1895) 역시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평등한 새 세상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한 진정한 리더였다. 이에 반해 같은 동학 운동의 기치에서도 동학 접주(接主) 김개남(金開南, 1853∼1895)은 이 운동에 편승하여 자신의 사욕을 채우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패악을 저질렀던 소시오패스형 리더였다.
  1890년 동학에 입교한 그의 활동을 보면 진정한 리더다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원한이 많은 계층인 백정, 중, 노비들을 끌어 모은 뒤 양반들을 찾아다니며 재물을 빼앗고 매로 때렸으며 심지어는 죽이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더구나 수탈과 핍박에 허덕이는 민중에게 자신이 새 세상을 열어갈 인물 개남국왕(開南國王, 남조선을 개국한 왕)임을 자칭해 놓고서는 오히려 민중의 고통과 동요를 사사로운 사리사욕의 희생으로 삼을 뿐이었다.
  동학 운동 가운데 이러한 자는 김개남뿐만이 아니었다. 운동에 가담한 적지 않은 이들이 ‘보국안민’이라는 기치 아래 힘없고 무고한 농민들을 끌어 모아 제각각 저마다의 사욕, 즉 왕후장상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상제님께서는 “본래 동학이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주장하였음은 후천 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않았으나 마음은 각기 왕후장상(王侯將相)을 바라다가 소원을 이룩하지 못하고 끌려가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라.”(공사 2장 19절)고 하셨듯이 처음 가졌던 소박한 취지를 무색하게 각자의 속마음은 왕후장상을 좇다 무고한 농민들을 속이고는 끌어들여 인명마저 빼앗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음을 알 수 있다.
  상제님의 종도 차경석(車京石, 1880∼1936) 또한 소시오패스형 리더의 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그가 상제님의 공사에 참여한 2년 동안, 뛰어난 재질(才質)과 성심(誠心)으로 상제님의 공사를 도왔다고 하지만 그 역시 천자(天子)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가졌던 인물이었다.02 상제님 화천 후 자신을 차천자(車天子)라 칭하며 흩어진 종도, 그리고 동학농민운동 때 모인 수십 만 인파를 훨씬 능가한 신도와 그에 따른 재물을 끌어 모아 ‘보천교(普天敎)’라는 교단을 만들었던 것이다. 교단의 지도자인 차경석에게 있어 대의명분은 민중을 현혹하는 빛 좋은 미끼에 불과했으며 민중을 진리로 이끌어야 할 종교 지도자로서의 도리를 자신의 사욕으로써 저버렸던 것이다. 나라와 민중의 운명을 사사로운 욕심 앞에 내던진 그의 이기심은 소시오패스형 리더의 극단적 유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도전님께서는 “인간은 자기 도량에 따라 기획하는 설계가 의욕으로 발동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즉 기획과 설계의 행동이 의욕적인 발동인데 이러한 인간의 의욕이란 한이 없어서 허영과 야망으로 넘쳐 허황된 꿈으로 사라지기 쉬운 것입니다. 이와 같이 허황된 꿈으로 화하면 드디어 실망과 후회는 물론 자기도 남도 원망하게 되어 한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 인간 생활에 있어서 서로가 분수를 망각하고 허영과 야망으로만 일관하게 되면 급기야는 피해를 입게 되어 원망이란 척이 생겨 풀지 못할 원한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03라고, 한 개인의 그릇된 허영과 야망이 가져다주는 병폐를 지적하고 계신다.
 

▲ 보천교 / 일본 동경 학습원대학 우방문고 소장
 
 
  이렇듯 두 인물은 겉으로는 리더로서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었지만 이면으로는 그릇된 본심이 내포돼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자신들의 그릇된 허영과 야망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속여 끌어들이다 못해,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없이 타인의 삶과 생명까지 앗아간 점들은 가히 소시오패스적 행위로 판단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소시오패스적 리더의 행위에 대한 경계는 상제님을 믿고 수도해 나가는 수도인들이 철저히 살펴나가야 할 측면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포덕(布德)사업에 있어서 각자 그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수도인 모두는 언젠가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그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형성되면서 우리 도의 전체 조직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전님께서 “체계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니”04라고 훈시하셨듯이 개개인의 수도에 있어서도 중요성을 띤다 할 것이다.
  종교적 리더로서 사람을 대함에 있어 늘 비도덕적인 사심을 버리고 진실로 남을 잘 되게 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반면 두 인물들처럼 진리를 빙자해 사람을 속이고 사욕에 집착한다면 신뢰를 잃고 도리어 배신당하게 됨은 물론이요, 스스로를 죄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이들의 행위가 한정된 영역에만 악영향을 주지 않고 또 다른 비극을 부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것은 곧 조직의 와해(瓦解)라는 비극이다.
  조직생활이란 관계의 연속이며 내가 맺어 가는 관계는 곧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자화상이면서 조직 전체의 미래이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도(道) 사업을 이끄는 이가 사욕에 빠져 수도인 개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면 종단의 조직 체계 전반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왕후장상의 사욕으로 행하는 종교 행위는 자연히 그것을 목도하는 수도인들에게도 각인되고 각자의 사심에 이끌려 끝내 서로 간의 불신(不信)을 불러일으켜 중상모략(中傷謀略)으로 서로를 헐뜯게 되고 끝내 그 조직은 어긋나고 만다. 결국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왕후장상의 사욕은 김개남과 차경석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종단을 이끌어가는 모든 종교적 리더들이 한시라도 잊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01 소시오패스(Sociopath)란 심리학에서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일종으로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양심(良心)이 없는 성향을 말한다. 사전에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 장애라고 기술되어 있다. 문제는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그가 양심이 없는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몰라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02 행록 5장 3절, 행록 5장 34절, 공사 2장 16절, 교운 1장 51절, 교운 1장 54절에 그의 헛된 야망에 관해 상제님께서 “천자(天子)를 도모하는 자는 모두 죽으리라.”는 말씀으로 경계하셨고, 또한 “똑똑치도 못한 것이 무슨 정가이냐.”고 나무라신 것을 알 수 있다.
03 『대순회보』 2호 「도전님 훈시(86. 6. 15.)」
04 『대순지침』,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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