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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기르기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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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04.22 조회2,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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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는 벌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누에는 예로부터 신성시 되어 ‘천충(天蟲)’이라고도 불렀다. 하나의 벌레에 하늘 천(天)이라는 큰 글자를 붙여준 것은 지금처럼 옷감이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 사람들에게 소중한 입을 거리를 선사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누에는 자라면서 넉 잠을 자고 네 번의 허물을 벗은뒤 고치를 틀기 시작한다. 하나의 고치에서 나오는 명주실은 무려 1,200~1,500m에 이르는데, 이 실로 명주 즉 비단을 짠다. 그런데 누에를 길러서 실을 만들어 내기까지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누에는 기르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누에를 기르려면 우선 먹이 주는 것부터 자리 갈아주기, 누에가 꺼리는 일을 피하기 등등 여간 세심하게 살펴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러한 것을 하나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많은 노력을 들이고도 고치를 제대로 따지 못한다.

누에는 갓난아이와 같이 2~3시간에 한 번씩 밤낮으로 먹이를 주되 먹는 횟수에 따라 실의 양이 틀려지므로 고르게 먹여야하고, 누에가 추위와 더위를 모르게 할 정도로 온도를 맞추어 줘야 하며, 상처가 생기면 죽기 때문에 조심해서 옮겨야 하는 등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누에의 결벽은 예로부터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만선이 쓴「산림경제(山林經濟)」양잠 편을 보면 누에는 통곡하는 소리, 부르짖거나 성내는 소리, 욕지거리, 음담패설, 부엌에서 칼 쓰는 소리, 심지어 대문이나 창문 두드리는 소리까지도 싫어하고, 불결한 사람이 오는 것도 꺼린다.

어디 그뿐인가, 생선이나 고기 굽는 냄새도 싫어하며 비린내, 누린내, 사향 냄새까지도 싫어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누에는 어떤 동물보다도 예민하기 때문에, 웬만한 정성으로는 좀처럼 잘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

누에를 기르는데 들어가는 많은 수고와 노력은 종종 우리의 수도와 비유되곤 하는데, 상제님께서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되고 못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교법2-34)”라고 가르쳐주신 것이 바로 그것이다. 누에가 사람의 끊임없는 손길이 없다면 잘 클 수 없듯, 우리가 도인을 길러내는 데도 꾸준한 관심과 정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낱 미물인 누에도 보통의 정성으로 길러내기 힘든 일인데, 후천을 이끌어갈 주역인 도인(道人)을 기르는 경우는 오죽 하겠는가? 이렇게 사람 기르는 것의 요점이 바로 정성이랄 수 있으므로, 포덕을 한 명 한다는 것은 곧 내가 아끼고 사랑하며 정성을 들여야 할 사람이 한 명 생긴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도인으로서 우리에겐 도문에 들어온 사람이 도통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진정 상제님 뜻을 바르게 펼쳐 나갈 도인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서는 항상 도인들을 금싸라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 도전님의 마음을 본받아, 정성들여야 할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 상제님께서 “활을 너무 성급히 당기면 활이 꺾어지나니…(교법2-35)”라고 하시며 “욕속부달(欲速不達: 일을 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못함, 교법2-34)”을 경계하신 말씀을 거울삼아, 그 시기와 그 단계에 맞는 적절한 관심과 배려로 끊임없이 진득한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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