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름 판 > 대원종

본문 바로가기

대원종
HOME   >  교화   >   교리   >   대원종  

대원종

씨 름 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04.02 조회2,974회 댓글0건

본문

 

 cbf8662fe6bdcf6a1d703c85a2f86481_1554169

 

 

 

중국의 길림성(吉林省) 집안현(輯安縣) 여산(如山)에는 고구려시대의 고분으로 알려진 각저총(角抵塚)이 있다. 이 고분에 각저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고분 내부에 씨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삼국시대에는 씨름을 각저(角抵)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우리나라에서 씨름은 이미 삼국시대에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각저총이 건립되던 4세기 무렵의 씨름은 주로 병사들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행해졌으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는 점차 민속놀이로 확산되었다. 조선시대에 씨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날에 주로 벌어졌으며, 참가 대상에 따라 아기씨름, 총각씨름, 상씨름으로 나뉘어졌다. 아기씨름은 씨름판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열 살 미만의 소동(小童)들이 씨름을 벌이는 것으로, 감이나 엿이 상품으로 주어졌다. 총각씨름은 열 살이상에서 스무 살 미만의 총각들이 참가하였고, 우승자는 광목 한 필을 상품으로 받았다.

 

아기씨름과 총각씨름이 끝나고 나면 오늘의 장사를 결정하는 씨름인 상씨름이 벌어진다. 상씨름에는 몸무게나 키, 신분에 상관없이 20세 이상의 결혼한 어른이라면 누구든지 참가 할 수 있었다. 각 마을의 씨름꾼들은 상씨름에 참가하기 위하여 일찌감치 장터에 도착하여 주막집에서 몸을 풀다가, 판이 벌어질 때쯤 되면 웃통을 벗어 던지고 구경꾼들의 환호를 받으며 씨름판에 나타났다.

 

이때의 대전방식은‘지워내기’라는 것으로, 이긴 사람은 물러나지 않고 자신이 질 때까지 계속해서 상대를 바꿔가며 싸운다. 이런 방식으로 승자가 결정되면 심판관은 “오늘의 승자는 ○○마을 ○○○이오. 이 승자에게 대적할 사람은 없소? ”이렇게 외치면서 사방을 휘 둘러본다. 한 번 패한 사람은 다시 맞설 수 없으나, 혹시라도 늦게 도착한 씨름꾼이나 아직 겨루지 않은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해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때 다른 도전자가 “서거라” 하면서 나타나면 경기가 다시 시작되고, 더 이상 도전자가 없으면‘판을 땄다’ , ‘판을 막았다’라고 하여 최후의 승자에게 ‘(판막음)장사’라는 칭호와 함께 황소 한 마리를 부상으로 주었다.

 

힘과 기술만 갖추면 우승할 수 있는 요즈음의 씨름과는 달리 옛날 씨름에서는 씨름판에 나아가야 할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지혜 또한 승부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었다. 그러므로 판막음을 노리던 씨름꾼은 당장은 화려한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판 밖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끝판을 별렀는데, 이런 것은 현대 씨름에서는 볼 수 없는 옛 씨름판의 묘미인 것이다.

 

현재 우리는, 돈과 권력을 숨이 가쁘도록 쫓아가는 바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세속의 화려함에 눈을 돌리지않고 상제님의 법방을 지키며 수도에 힘을 쏟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럴수록 상제님께서“ 공사의 일꾼이 된 자는 마땅히 씨름판을 본 따를지니 씨름판에 뜻을 두는 자는 반드시 판 밖에서 음식을 취하고 기운을 길렀다가 끝판을 벼르느니라.”(교법2-39)고 교훈(敎訓)하신 대로, 우리 수도인들은 도통과 운수를 받는‘끝판’이 올 때까지 재리(財利)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수도에 전념하여야 할 것이다.

 

cbf8662fe6bdcf6a1d703c85a2f86481_155416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2616)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전화 : 031-887-9301 (교무부)     팩스 : 031-887-9345
Copyright ⓒ 2016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